"걸을 때마다 하나님 드러내고 싶어요"

"걸을 때마다 하나님 드러내고 싶어요"

[ 문화 ] 복음의 탑모델 꿈꾸며 무대에 서는 모델 임하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8월 27일(금) 15:56

"이제는 세계적인 탑모델을 꿈꿔요. 워킹을 할 때나 지면에서 저를 만나는 세상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게 된다면 꼭 그렇게 되어야죠.(웃음)"

모델 임하나.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수줍에 웃으며 "기도하고 인터뷰 시작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터뷰를 할 만큼 유명한 모델이 아닌데…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말이다.

그녀 말대로 그는 탑모델은 아니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었지만 그녀 스스로 "모델을 하기에는 키가 너무 작다"고 할만큼 모델을 하기에는 좋은 조건을 타고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스스로에게 참 많안 '한계'를 둔다.

   
모델 임하나씨는 "걷는 곳 마다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날마다 기도한다"고 한다.

 

주일에는 쇼에 서지 않을 것. 주류광고는 물론 클럽이 무대가 되는 촬영은 거절할 것 등등. 그러나 그는 개성 넘치는 포즈와 다양한 표정 연출로 지난 2006년 엘리트 모델로 활동하면서 '미스 에코 코리아 베스트 우정상' '포토그래퍼들이 선정한 올해의 모델상' 등을 수상, 촉망받는 차세대 모델로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탑 모델로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죽어가는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

"모델일을 시작하면서 이왕 하는 일 세계적인 모델로 써 달라고 기도했다"는 임 씨는 "내가 가는 길마다 하나님 영광이 드러나길 기도했고 복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정작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하나님을 먼저 알고 싶었다"면서 그 때부터 각종 말씀 프로그램이며 세미나에 참석했다. 한달에 한번 성경을 완독할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그는 최근에는 '트위터'에 성경구절이나 좋은 글귀를 남기며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있다.

벌써 5년 째 말씀문자를 동료들과 지인들에게 보내는 일도 그렇게 시작됐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말씀 문자를 보냈는지 핸드폰 버튼의 글자들이 다 지워져 있다. "왜 이런 문자를 보내냐고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씀 문자를 통해 회복되는 영혼들을 더 많이 본다"는 임 씨는 "그래서 멈출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녀를 2~3년 겪다 보면 굳이 "교회 가라"는 말을 하지 않는데도 "교회 가고 싶다"는 고백을 듣게 된다.

그에게는 몇가지 꿈이 있다.

"사탄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문화를 통해 우리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그리스도를 품고 다시 대중문화로 침투할 수 있다. 나는 모델이다. 대중문화의 한 가운데 서서 만민제사장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복음을 전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촬영을 시작할 때 무대에서 워킹하기 전 반드시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한다. "내 얼굴이 보이는 곳, 내가 워킹하는 바로 이 자리에서도 하나님의 향기를 전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나를 통해 누군가 한번쯤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탑 모델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임하나 씨. 탑 모델이 아니었기 때문에 작은 쇼에서 활동하며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동료들의 아픔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유명 연예인들의 죽음이 이슈화 될 때, 음지에서 가슴 아픈 선택을 하는 동료들을 생각하며 생각했다.

 "이들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겠다"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그는 일거리가 생길 때마다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나누기 위해서다. 힘든일을 겪는 동료들도 모른척 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닮아가기 위해서"다.

건강 문제로 두달간 공백기간을 갖고 다시 런워웨이에 설 준비를 마친 그녀. "술집으로 변한 뉴욕과 유럽의 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그 날"을 가슴에 품고 사는 모델 임하나는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이제 탑모델을 꿈꿔요. 영향력 있는 모델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비전을 제시하고 싶거든요!"라며 힘찬 도약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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