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복지를 위하여

진정한 복지를 위하여

[ 기고 ] 함께 생각하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8월 25일(수) 15:37

'복지'라고 하는 말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가 어려울 때 그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환경 여건을 마련해 주거나 기회를 제공해 주어서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인권이다. 아무리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해 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그 사람의 인격에 손상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다시 한 번 고려해야 한다.
장애인 복지라면 수혜자인 장애인이 행복해져야 하는 것이고 노인복지라면 노인이 행복해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6ㆍ25 한국전쟁을 경험하고 보릿고개를 거치면서 생겨난 고아나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구제의 손길을 펼쳐온 기관이 주로 기독교 관련단체였다. 경제면에서 너무나 어려움을 겪고 있던 때라서 국가조차도 '복지'에 눈을 돌리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국가가 어느 정도 잘 살게 되면서 복지에 대해 눈을 돌리게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가 사회복지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 것도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다.

주로 기독교 단체들이 나서서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도와주고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 '기독교 복지'가 됐다. 이는 흔히 말하는 사회복지와는 구분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교회가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복음'이라고 하는 것이 꼭 들어가야만 한다.

장애인 복지,그 중에서도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시설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일부의 시설들이 물질적인 비리와 성폭력 사건 등의 혐의로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대부분의 시설들이 또 기독교 시설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교회나 기도원 이름으로 되어 있는 곳들도 있다. 그래서 교회가 비난을 받고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있다.

그러면 진정한 복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가? 예를 들면 장애인 복지라면 종사자와 교회 시설, 장애인 가정, 그리고 국가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가질 때 진정한 복지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복지는 이 세 가지의 연합관계가 참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예를 들면 장애인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그 장애인 자녀 때문에 가정 전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부모가 마음 놓고 일을 하기 어려운 면도 있고 심지어는 부부간의 이혼을 비롯한 가정 파탄의 문제까지 겪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런 장애인 자녀를 시설에 의뢰하게 되고, 시설에서는 수급자의 인격을 존중하고 최선야 다해서 그들이 행복하도록 보살펴 주어야 한다. 육체적인 돌봄 뿐만 아니라 한 영혼이 구원 받고 더 나아가서는 그 장애인의 가정도 복음을 접하는 기회가 되고, 수급자 장애인의 삶의 질도 향상 되어 가정이 살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많은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데 국가가 지원을 해주는 곳이 있고 이 지원을 전혀 못받는 시설이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교회나 단체, 혹은 개개인들이 돕는 후원금과 시설 생활자의 가족이나 생활자 본인이 형편이 되는 대로 부담하는 비용으로만 운영하게 된다. 장애인 가족을 맡겨놓고 이제부터는 시설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일 때가 있고 심지어는 연락조차 단절되는 경우들도 있다. 이런 상태로는 절대로 복지가 이루어질 수가 없다. 국가와 교회(시설), 그리고 가정이 하나 되어야 한다.

장애인 복지 사역을 감당하면서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 장애인복지에 대해서 만큼은 '탈 시설화'를 많이 부르짖고 있다. 이것은 현실 가능한 일이고 또 국가에서 그렇게 되도록 뒷받침만 하여 준다면 동의한다. 복지시설 없이 모든 장애인들이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얼마나 복지가 잘 이루어진 나라이겠는가?

그렇지만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시설의 생활자 가족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한결같이 가족들은 고개를 흔들며 "그건 절대로 안된다"고 한다. 심지어는 우리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나 설날 같은 때만이라도 가정으로 데려가서 보내다 왔으면 하는데도 그렇게 하는 가정은 한 두 가정에 불가하다. 그러니까 이때가 되면 모든 시설들은 오히려 많은 명절 음식 장만 등 생활자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 완전 비상사태가 된다.

장애인을 돌보는 교회나 복지시설들이 자기의 유익을 구하기보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에 따라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다 보면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이는 곧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믿음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 교회나 복지시설들은 이 일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일인 줄 믿고, 지원이나 혹은 후원되어지는 모든 복지비용을 목적에 맞게 바르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이 세상으로부터도 비판을 받기보다 존경의 대상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모든 시설 종사자들과 교회들이 맡은 바 사명에 충실하길 바란다.

김성필 / 목사ㆍ지구촌마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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