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신위'와 압살롬의 '인위'

다윗의 '신위'와 압살롬의 '인위'

[ 기고 ]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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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25일(수) 15:35

성경에 기록된 대조적인 두 인물이 있다. 다윗과 압살롬이다. 두 사람 다 국가권력의 최고지도자인 왕권을 가졌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들이 왕의 권력을 얻을 때까지의 과정은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대조적인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먼저, 다윗이다. 다윗의 생의 방법론은 신위 즉, 하나님의 의도와 뜻과 방법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물이 흘러가듯 하나님의 손길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인간적 재주와 꾀와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윗은 베들레헴 사람인 이새의 막내아들로 소년시절인 십대에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는다. 그러나 그가 이스라엘의 명실상부하게 모든 지파를 다스리는 왕이 된 것은 그의 나이 37세의 일이니까, 대략 왕이 되는데 20년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인위적으로 왕이 될 수 있는 여러 차례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인위보다 신위를 택하였다. 골리앗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전쟁 영웅이 되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로다"라는 찬송을 받게 될 때도 이를 정치적 야욕성취의 기회로 삼지 않았다. 다윗을 질투하여 수천의 군대를 끌고 다윗을 소탕하러 나온 사울왕을 죽일 기회가 두 차례나 있었으나, 인위적인 방법으로 그를 죽이지 않았다. 사울이 죽고 나서 그의 약한 아들 이스보셋이 왕이 되었을 때도, 그의 군대장관 아브넬을 선대하였고, 물리적 힘으로 왕권을 장악하지 않았다. 모든 백성이 다윗을 왕으로 인정할 때까지 기다렸고, 모든 고난, 역경, 오해, 억울함을 다 겪고 나서 열두지파의 왕으로 추대되어 등극한다. 그의 국가 권력 소유는 철저히 신위적 방법을 따른다.

다음은, 압살롬이다. 압살롬은 다윗왕의 셋째아들이었다. 다윗이 그술왕 달매의 딸 마아가와 정략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었다. 얼굴이 준수하고,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상처하나 없고, 치렁치렁 늘어진 머리칼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최고의 미남이었다. 압살롬은 친 여동생인 미녀 다말이 이복형인 암논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2년간 참고 지내다가 기회를 타서 암논을 죽이고, 외할아버지 그술왕 달매의 집으로 도피한다. 다윗왕의 분노가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쿠데타를 감행한다.

예루살렘 성 앞에 장막을 치고 다윗왕에게 상소하러 가는 백성들의 입을 맞추고 자신이 그들을 재판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도적질한다. 모든 인기와 여론을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고, 자기 밑에 백성, 군사, 장로, 지혜자를 데리고 정치조직을 만들어 스스로 왕 됨을 선포하고 쿠데타를 일으킨다. 아버지 다윗왕을 예루살렘에서 몰아내고, 스스로 왕이 되었으나, 전략의 실패로 마하나임 전투에서 대패하고 그의 특유한 자랑거리인 머리카락이 전쟁터의 상수리나무에 걸려서 타고 있던 나귀만 빠져나가고, 자신은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요압장군에게 죽임을 당한다. 압살롬은 로비, 매수, 인기, 여론, 잡류조직, 홍보, 야비함,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인위적 방법으로 스스로 왕이 되었으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그의 국가론적 소유는 철저히 인위적 방법을 따른다.

9월에는 매년 연례행사로 총회가 열린다. 이후에 각 노회별로 앞다투어 노회가 열린다. 총회, 노회의 초미의 관심사는 총회장,노회장,임원,부장 총대 같은 조금 힘쓰는 자리에 있다. 다윗같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기다리면서 봉사의 기회를 갖고 섬기는 신위적 후보도 때때로 있지만, 대다수의 후보들은 압살롬의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선거조직을 만들고 목사, 장로를 보내고 각 노회총대들, 각 시찰의 회원들에게 밥 사주고,돈 봉투 돌리고,선물 보내고,또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홍보한다. 후보등록전에는 유력한 인사들을 부흥회,수련회,헌신예배 강사로 불러서 합법적인 뇌물을 공여하고,밥 사주고,사우나하고,골프치고,차를 마신다. 압살롬의 인위적 방법의 현대적 복사판이다.

3천년전 성경의 두 인물인 다윗과 압살롬은 지도자가 되는 신위적 과정과 인위적 과정의 모습을 통해서 오늘날을 사는 모든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말씀하고 있다. 다윗의 신위인가? 압살롬의 인위인가? 성령님의 음성을 듣고 자신의 동기와 방법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란다. 

노창영목사(개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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