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독자들과 소통

'트위터'로 독자들과 소통

[ Book ] 출판사, 트위터 계정 통해 도서 홍보, 이벤트 및 행사 공지, 독자들의 의견 수렴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8월 24일(화) 14:02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도구로 '트위터(twitter)'를 활용하는 출판사가 늘고 있다.

   
▲ 일러스트/이경남

"교회 형이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대요. 형한테 선물하고 싶은데 '아담과 하와의 연애 뇌구조' 한 권만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얼마전 생명의말씀사 트위터 계정(@lifepress)으로 접수된 쪽지의 내용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진심이 담긴 내용의 쪽지는 홍보 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는 예정에 없던 경품을 받게 됐다. "고맙습니다. 지난주에 드디어 그 형이 어느 여성분의 손을 잡고 교회에 왔더라구요." 책이 배송된 후 담당자에게 날라온(?) 감사의 쪽지다.

트위터를 운영하는 대표적 기독교 출판사 중 하나인 생명의말씀사 이지은과장은 "목회자, 신학생을 주요 독자층으로 한 출판사의 특성상 평신도, 청년, 비기독교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트위터를 시작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책은 일방적인 매체로 독자들로부터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창구가 거의 없었는데 트위터를 통해 쌍방간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말로 트위터 운영의 긍정적인 효과를 소개했다.

생명의말씀사 경우 현재 팔로워 숫자가 1천5백31명에 달한다. 경품을 공지하면 멘션(트위터에 남기는 글)이 무한 RT(Retweet, 재전송)되면서 이벤트를 실시할 때마다 팔로워가 늘어나기도 했다. "경품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도 있지만 한편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기독교 출판사와 도서들을 홍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트위터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죠."

실제로 이들 출판사의 경우 단기 이익 창출 보다는 회사 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트위터 운영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출판사를 소개하는 것 외에도 도서 홍보, 이벤트 및 행사 공지, 독자들의 의견수렴, 출판정보 제공 등 출판사마다 트위터를 활용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마감일이 다가오는지라 작가님들의 수고가 담긴 원고가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오는 9월 30일 창립 30주년 기념 두란노문학상 원고 접수 마감일을 앞두고 주위를 환기시키는 두란노서원(@Durannobooks)의 멘션이다. 이러한 멘션에 상세한 내용이 담긴 웹페이지가 링크되는 것은 기본. 최근 '길벗 트위터 홍보단'을 모집해 매월 우수홍보단을 선정, 혜택을 부여하고 이들을 통해 출간 도서 내용의 일부를 연재하고 서평을 쓰는 등 트위터를 새로운 홍보 매체로 활용하고 있는 길벗출판사의 경우는 모범 사례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 일러스트/이경남
성서원(@biblehouse1) 김일중실장은 "김영사는 회원수 3천명에 메신저 채팅하듯 신간정보를 공유하고 회원들과 일상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직은 기독교인들의 활발한 트위터 참여가 부족한 현실로 기독교 출판사들에서도 어떻게 참여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성서원에서는 성사모(성서원 성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해 다양한 이벤트, 성경정보를 제공하고 기독인들이 어떻게 트위터를 통해서 활동할 수 있는지 알려드릴 계획에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여서 실시간 응대는 못하고 수시로 답변을 드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소셜 네트워크팀을 만들어서 실시간으로 고객의 소리를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출판사라는 이유로 딱딱한 공지 멘션만 올린다고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출판사들로부터 트위터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독자들과의 친밀한 유대관계 형성에 있기 때문. 본래 '재잘거리다'는 의미의 트위터에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것이 일반이다. 출판사들도 트위터를 통해 친한 친구와 대화하듯 독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며, 일정 부분 유대감이 형성된 후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독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한다.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줄거리 수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트위터를 통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양방향 출판'의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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