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 상설 기구 필요

자살 예방 상설 기구 필요

[ 교계 ] 실천신대 조성돈교수, '자살예방학교' 에서 주장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8월 24일(화) 13:37
최근 몇년 새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내 자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상설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 유영권교수는 "교단별 공과 교재에 생명의 가치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19∼20일 지구촌교회 분당성전에서 경기도 광역정신보건센터, 목회리더십연구소, 수원시자살예방센터,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등의 공동주최로 열린 자살예방학교에서 조성돈교수(실천신대)는 "교회는 자살 충동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과 유가족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다. 더이상 자살을 터부시하기만 해서는 안된다"며 "관련 단체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자살 문제를 상시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회내 자살 유가족들을 위한 돌봄서비스 제공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살에 대한 이해와 원인, 대처'를 주제로 발제한 이영문교수(아주대)는 "자살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누구나 자살의 위험에 노출돼있는만큼 교회안에서 자살을 죄악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제한 뒤, "특히 유가족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교회공동체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자살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한 유영권교수(연세대,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는 "미래 세대에 바른 가치관을 심는 일이 중요하다"며 "교단별 공과 교재에 생명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내용이 한줄이라도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자살예방학교에 참석한 이선봉목사(미국장로교)는 "실제로 자살로 인해 고민하는 기독교인들을 만나본 적이 있지만 정작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는 배운적이 없다"며 "한국교회가 생명을 등한시하고 자살 문제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보이지 않게 배척해온 것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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