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를 들고, 사랑을 품고"

"가위를 들고, 사랑을 품고"

[ 교단 ] 21년째 미용봉사 펼치는 미광교회 김순희권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8월 24일(화) 13:22
"가위든 선교사 본 적 있으세요?"

   
▲ 21년 전부터 자신의 달란트를 사용해 사랑의 미용 봉사를 펼쳐온 김순희권사.
미광교회(권정수목사 시무)에는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가위를 든 '미용 선교사'가 있다. 매월 셋째주 화요일이면 양로원, 무의탁 노인의 집 등을 찾아 미용 봉사를 펼치는 김순희권사가 바로 그 주인공.

21년 전 김 권사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하고 기도하던 중에 자신의 달란트를 사용해 봉사하기로 결심하고 한달에 하루는 자신이 경영하는 미용실이 아닌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사랑을 베풀어왔다.

"한달에 하루는 주님께 바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 수입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봉사한 다음날은 종일 손님이 밀려왔어요. 점심먹을 시간조차 없을만큼…. 하나님께서 넘치게 채워주시는 것을 경험했지요."

그는 또 "갈 곳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파마해주고, 감겨주고 하루 종일 수십명의 머리를 만지다보면 손에 물집이 생기는 건 기본"이라며 "그날을 녹초가 되는 날이지만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힘든 마음이 싹 사라지곤 했다"고 전했다. 미용 봉사를 통해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면 꼭 복음을 전한다고.

얼마전 김 권사는 미광교회의 피택 장로가 됐다. 담임 권정수목사는 "24년 전 사택도 없고 생활비도 정하지 않고 교인들이 먹으면 나도 먹고 교인들이 굶으면 나도 굶고, 동고동락하는 자세로 당시 개척교회였던 미광교회에 왔다"고 회상한 뒤, "이번에 4명의 장로를 선출하는 중에 김 권사님이 장로로 피택됐다. 권사님같은 정성어린 봉사자가 있었기 때문에 미광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부흥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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