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행정 복원, 논란의 불씨는 여전

감리교 행정 복원, 논란의 불씨는 여전

[ 교계 ] 기감 제28회 총회 속회, 강흥복 신임 감독회장 및 7개 연회 감독 취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8월 24일(화) 11:41
감독회장 선거 파행으로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던 감리교가 1년 10개월만에 총회를 속회하고 행정을 복원했다.

   
▲ 신임 감독회장으로 취임한 강흥복목사. 그 뒤로(좌로부터) 고수철목사, 신경하 전 감독회장, 이규학 임시 감독회장이 강 감독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종교교회(최이우목사 시무)에서 제28회 총회를 열고 행정을 복원하는 한편 강흥복 신임 감독회장 및 7개 연회 감독의 취임식을 가졌다. 그러나 전날 법원의 감독회장 당선 무효 판결에도 불구하고 6ㆍ3 천안총회측 역시 같은 날 30분 간격으로 임마누엘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김국도목사의 감독회장 취임식을 강행해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교교회에서 열린 총회에는 유고자를 제외한 1천3백90명의 총대 중 1천2백22명 등록, 재석 6백50명이라는 서기부의 보고에 의해 총회가 성원됨이 확인된 후, 임시 감독회장 이규학목사의 개회 선언에 이어 일사천리로 회무가 진행됐다. 공천위원회, 감사, 회계보고를 그대로 받는 한편 감리교신학대학교 김홍기총장, 제29회 선거관리위원회 조직을 인준했으며, 긴급동의안이 발의됨에 따라 수해의연금이 모아졌고 감리교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통성기도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규학목사는 "하나님의 긍휼로 합법적인 총회를 열게 됐지만 오늘은 기쁜 날인 동시에 마음에 슬픔도 있는 날이다. 우리의 형제들 중 일부가 아직 동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출신 학교를 떠나 감리교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계시만을 듣는 감리교회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총회 소집 공문을 통해 스타렉스 12인승 자동차, 벽걸이 TV, 노트북, 대형 김치 냉장고 등 다양한 행운권 추첨 경품을 내걸어 관심을 모았던 6ㆍ3 총회측 감독회장 취임식에는 현직 감독들이 참석하지 않은 채 전직 감독들을 중심으로 순서가 진행돼 명암이 엇갈렸다.

종교교회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 "이제 역사의 죄인된 자리에서 겨우 고개를 든 기분"이라고 입장을 표명한 서울남연회 임영훈감독은 김국도목사를 '절친한 친구'이자 '평생의 동지'라고 표현하며 "그는 이번 감독회장 선거 과정에서 큰 상처를 입었다. 승자가 그를 끌어안고 감리교회를 위해 기여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 종교교회에 모인 총대들이 감리교회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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