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

[ 문화 ] 하다소극장서 오는 8월 20일부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8월 23일(월) 08:36

교도소에 수감된 네명의 남자- 사형수, 소매치기, 환경사범, 억울한 목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도소 사람들, 그들의 사연 많은 인생 이야기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손현미작가의 처녀작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이하 '마지막~')가 지난 20일 하다소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1991년 극단 말죽거리의 창단공연으로 초연되었던 '마지막~'은 그간 2백여 회 공연을 통해 교계는 물론 일반 연극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정통 기독교연극'이면서도 대학로 한복판에서 일반인들에게 크게 호평을 받으면서 연극계를 놀라게 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3일 선교극단 '말죽거리'를 창단하고 연극 연출부터 제작 기획까지 연극판에 그야말로 '복음바람'을 일으켰던 손현미작가를 오랜만에 하다소극장에서 만났다. 연극계 '흥행보증수표'로 불리는 손 작가는 '기독문학 100년사를 빛낸 100인의 문학인'에 선정됐으며 2002년 세계 여성연극제 '하얀자화상'을 통해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나는 성극만 쓴다. 내가 쓰는 모든 작품은 성극이다"고 말하는 손 작가. 또 한번 대학로에서 복음의 돌풍을 일으킬 것을 기대한다는 그에게 연극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에 대해 들어보았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젊은 날을 방탕하게 보내던 사형수 정진수의 이야기"라고 말문을 연 손 작가는 "극의 클라이막스는 사형을 앞둔 정진수가 간수가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가?'라고 묻는 장면이다. 정진수의 대답에 관객들은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의 대답이 궁금하다면 연극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극은 하루하루 죽을 날만 기다리는 정진수가 조폭 출신 목사 김예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조금씩 세상을 향한 증오와 미움을 비워내는 이야기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사형수의 심리묘사가 사실적으로 그려졌으며, 밑바닥 인생들의 진솔한 삶이 '맛깔나게' 그려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얼핏 공지영작가가 그려낸 사형수 이야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손 작가의 '마지막~'은, 손 작가에 따르면 "이미 훨씬 오래 전에 시작된 극"이라는 것과 자칫 '신파조'로 흐를 수 있는 극 분위기를 해학과 유머로 풀어낸다는 점,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대놓고' 예수를 믿으라는 것도 차이가 있다. 한편 손 작가는 "이번 무대에는 '멀티걸'이 등장한다. 캐스팅도 기존 창단멤버가 아니라 모두 새인물들이다. 새로운 맛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여 년 전, 창단한 극단에 올릴 작품이 없어서 3일만에 완성했다는 '마지막~'. 그는 최근 20여 년 동안 젊음과 열정을 바쳐 이끌어 온 극단 말죽거리를 내려놓고 세상의 중심에 섰다. "내가 사업을 하는 건지 선교를 하는 건지 구분이 안갔기 때문"이란다. 그는 일반 극단 '이룸씨어터'를 창단해 빈병 재사용에 대한 환경교육 뮤지컬 등을 제작하며 '이웃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에게 물었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는지". "나는 어떤 작품을 쓰던 간에 예수를 믿으라고 한다. 하지만 권위적으로 우월의식을 갖고 명령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 속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예수님의 사랑을 고백한다"고. 그리고 그는 여전히 '성극'을 집필한다. 최근 여성연극 '화장하는 여자'와 뮤지컬 '헨델과 메시아'. 그의 작품에 담겨진 '예수님'을 대중과 함께 나누고 싶어지는 것은 왜일까. 

#오는 31일까지 조기예매 시 30%할인되며 지난 7월31일까지 하다소극장에서 공연되었던 뮤지컬 '갬블 인 러브' 티켓소지자 40% 할인, 대학생 및 청소년은 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싸이월드 클럽(http://club.cyworld.com/ggambbang)에서는 '교도소'로 3행시 짓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며, 당첨자에게는 영화관람권, 커피상품권, 화장품을 선물로 제공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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