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준비 서둘러야

WCC 준비 서둘러야

[ 사설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8월 20일(금) 11:53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될 WCC 제10차 총회는 우리 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가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세계교회 최대의 행사이다.

그런데 아직 한국교회가 국내 준비위원회 구성도 하지 못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비롯한 한국교회 전체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교단의 반대 움직임이 여전한 상태에서 준비위원회의 주도권과 인적 구성에 대한 의견차이 등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다시 한번 국제적인 행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성공적인 대회 진행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몇가지를 제안하는 바이다.

먼저 우리 교단이 장자교단으로서의 지도적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WCC 총회 유치과정에서 노력한 인사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러나 결코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가맹교단을 넘어 전체 한국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말 그대로의 진정한 에큐메니칼 행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 교단은 독점적 주도권 확보의지 보다 한국교회 화합과 일치의 구현이라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 양보와 포용의 원칙으로 준비위 구성에 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책임의식과 능력이 겸비된 인적 구성이 근본이요 원칙이지만 에큐메니칼의 원칙도 무시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을 당사자들이 명심해야한다.

둘째 WCC 본부와의 조화로운 준비 일정이 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한다. WCC 본부는 이미 총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1월 그리스에서 1차 준비위원회를 개최키로 예정되어 있고 오는 9월 에딘버러에서 열리는 WCC실행위원회에서는 부산 총회의 일정과 주제를 정하도록 하고 그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아직 국내 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주비위 구성도 이루지 못하고 있고 총회의 일정과 주제에 대한 한국교회의 의견수렴도 이루지 못하고 있어 WCC측과의 엇박자가 심각하고 세계교회의 우려가 제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좀 더 서둘러 준비를 진행함으로 WCC 본부와의 일정 조율도 한결 원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셋째 조직과 인적구성에 못지않게 대회 주제 선정 등을 비롯한 내용성의 준비도 더욱 심도 있게 논의가 진행되어야 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총회인 만큼 국내적 관심사들이 고려되어야 하고 세계교회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 위기 등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가능토록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분야의 전문적 식견을 지닌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서둘러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고 이런 논의 과정을 통해 정리된 한국교회의 의견들이 WCC준비위원회측에 순조로운 절차를 통해 제출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교회일치와 새로운 역동성의 확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 전체를 잘 섬길 수 있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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