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무관심이 빚어낸 과오

우리의 무관심이 빚어낸 과오

[ 기고 ] 초ㆍ중교과서에 기독교 역사ㆍ문화만 빠져 … 총회 차원의 대책 시급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8월 18일(수) 16:05

지난 6월 임시국회의 교과부 상임위원회에서 김영진위원이 교과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하면서 다짐 받는 관경이 국회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됐다. 이 질의 답변을 들으면서 지금껏 목사인 나는 무엇을 하였으며, 한때 정부에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민망하여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힘들고 나아가 무엇이라 말하기도 힘들었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김영진의원의 질의와 안용만장관의 답변은 이렇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사회 과목 책에 다른 종교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서술이 돼 있는데 왜 기독교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서술되어 있지 않은가?"하고 김의원이 질의하니  안용만장관이 답변하기를 "2011년에 꼭 사회과목 책에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장로인 김 의원이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데 목사인 나는 이러한 문제에 눈 한번 돌리지 않고 지금껏 관심조차 가져 보지 못하였으니 과연 목사인가 되묻고 싶다. 나뿐 아니라 동료 목사나 전문가인 역사 신학자까지도 아니 총회 임원이나 지도자들 그밖에 해당 교육자원부 조차도 문제 제기를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하였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수없이 무슨 세미나다 훈련이다, 강습회다 하는 광고나 공문은 받았으나 지금껏 김의원이 제기한 문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고 다뤄본 경험은 없다.

총회 안에 여러 산하 단체 중 유년 교회학교 단체도 있고 노회마다 연합회가 있어서 연 1~2회 걸쳐 교육자원부 주관으로 하는 교사강습회에서도 강사나 교사들로부터도 이 문제에 대하여 토론이나 문제를 제기한 것을 지금껏 없는 줄 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들을 잊고 오직 전도 목회에만 치중하느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전도, 목회만의 이유가 우리들의 죄책감을 씻을 수 있는지 자문하고 싶다.

그렇다. 개신교가 이 땅에 들어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 공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할 수 있다. 간단하게 적어 본다 해도 교육기관이며 의료기관이며 문화적 측면에서 얼마나 많은 공헌을 하였는가?  우리가 아는 대로 대학은 이화여대, 연세대, 숭실대, 계명대, 배제대 등이며 의료기관으로는 연세의료원, 전주예수병원, 광주기독병원, 대구동산병원이 있고 문화적 측면으로는 YMCA, YWCA 농민운동 금주 운동 비롯한 각가지 계몽운동으로 얼마나 많은 독립운동가 애국지사 특히 33인의 독립선언문 속에 많은 목사님들 그밖에 의료인 교육자 사회각층의 지도자를 배출한 수가 얼마인가?  암울한 우리사회를 문명사회로 이끈 것이 개신교인 것은 우리국민 누구도 모른다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지금껏 사회 교과서에 기독교역사가 왜 빠져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가장 감수성 예민하고 지식의 첫걸음을 딛는 초등생의 교과서에 빠져있다는 것은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 전에 우리들의 무관심이 빚어낸 과오라 할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다. 총회가 온힘을 기울여 전 개신교 교단이 합심하여 교과부에 건의할 결의가 필요하다. 유년기에 배운 것들은 성장해서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이와 같이 중요한 교육의 첫발을 딛는 아이들에게 기독교가 국가나 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고 하는 것을 배울 때 어떤 전도나 훈련이나 강습 보다 기독교에 입문함에 있어서 더 중요한 가치가 있는 전도방법이 될 것이다.

성인들 중에도 교회에 출석하지 않던 많은 사람들도 늙어 임종이 가까우면 그래도 유년 교회학교 출신의 성인들이 교회에 돌아오는 일들이 종종 있음을 본다. 이와같이 어린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럽게 개신교의 복음과 높은 문화적 정신을 전달할 수 있는 체계는 무엇보다 국가의 공교육 정책이다.

이러한 점을 누구 보다도 먼저 깨달은 분이 국회에서 질의로 문제 제기한 김 장로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 총회도 아니 교육자원부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꼭 이번 총회에 상정하여 통과 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총회임원회도 함께 도와 처리하였으면 한다. 이밖에 많은 신학자중 역사 신학자나 교육자원부 부원들은 공교육에 있어서 개신교에 대한 오해적 요소나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들을 검색하여 차후에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국회에는 많은 신도인 국회의원들이 국가 초찬 기도회도 갖고 있다. 이들과 연합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미래 한국을 움직일 어린이들에게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금영균 / 목사ㆍ성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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