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선교기념관, 목적 논란 '종지부'

양화진 선교기념관, 목적 논란 '종지부'

[ 교단 ] "기념관, 유니온교회의 영구적 예배장소", 한 목사 설교문 공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8월 16일(월) 17:26
한국교회 지도자와 선교사 후손간 초기의 협력정신을 보여주는 고 한경직목사의 설교문이 공개돼 향후 양화진 문제 해결에 탄력이 붙게될 전망이다.

총회 양화진문제해결을위한대책위원회(위원장:김정서)는 지난 1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총회장실에서 증경총회장 림인식목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대책위가 공개한 한경직목사의 설교문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이하 협의회) 조직 당시 정황에 대한 림 목사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양화진내 선교기념관이 서울유니온교회의 영구적인 예배 장소로 지어진 것으로 재확인됐다.

   
▲ 총회 양화진문제해결을위한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총회장실에서 증경총회장 림인식목사를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로써 협의회가 선교기념관 헌당시 설치한 "서울외국인교회가 양화진외국인묘지공원 기념교회인 영구시설로 처음 이사 온 것은 1986년이었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철거된 이후 불거진 선교기념관의 건립 목적을 둘러싼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선교 10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회가 몇가지 일을 하려고 하는 것도 이 보답의 뜻이 좀 있습니다. 가령 선교사들이 처음 들어온 인천항 월미도 상봉에 대형 십자가를 세워서 선교사들이 우리 한국에 온 것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또는 서울에 외국인들만 모이는 교회가 있는데 교회는 있으나 예배당은 없습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서 이 외국 사람들을 위해서 예배당을 하나 지으려고 힘쓰는 중입니다(한경직목사설교전집 17권 155p)."

1983년 11월 13일, 당시 협의회 총재였던 한경직목사의 주일낮예배 설교 내용 중 일부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서울유니온교회를 지칭한 발언. 약 2년 뒤인 1986년 10월 10일 협의회는 선교기념관 헌당식을 가졌고 서울유니온교회는 지난 2007년 8월 5일 양화진 묘원 관리의 전권을 위임받은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예배시간 조정 명령이 시행되기까지 이곳에서 예배를 드려왔다. 서울유니온교회가 20여 년간 사용한 예배장소를 잃게 되면서 이는 본교단 총회가 유명무실해진 초기 협력정신의 회복을 촉구하게 만드는 발단이 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림인식목사는 "한경직목사님은 백주년기념사업을 진행할 때 우리 만의 잔치를 하지 말고 잔치 속에 선교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양화진 안에 예배실을 마련해주자고 하셨다. 한 목사님 뜻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양화진은 어느 한 교회에서 독점으로 관리할 곳이 아니다. 처음에 한 목사님이 중심이 되서 협의회가 구성된만큼 교단이 책임감을 갖고 원상복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림 목사는 또, "그러나 대립과 분쟁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 교단이 나선다면 철저히 '해결자'가 되어야 한다"고 대책위에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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