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생명ㆍ희망ㆍ평화' 세상에 선포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ㆍ희망ㆍ평화' 세상에 선포

[ 교계 ] 한국교회 8ㆍ15 대성회, 전 세계 1백만 성도 함께 모여 기도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8월 16일(월) 17:21
   
/8.15 대성회 사진 공동취재단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한 의미의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 이를 통해 희망을 노래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한국교회 8ㆍ15대성회가 지난 15일 광복 65주년을 맞아 서울 시청 광장 일대를 비롯해서 전국 70개 도시 및 해외 70여 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폭염 속에서 진행된 대성회는 준비위원회의 당초 목표대로 서울 시청 일대에 30만 명, 전국과 해외 동시 생중계를 통해 1백만명에 육박하는 교인들이 참석하는 등 인원동원에 있어서는 뚜렷한 성공을 이뤘다.

기수단 입장과 명예대회장 방지일목사의 타북으로 개막한 대성회는 시종  뜨거운 관심과 열기 속에 진행됐다. 신경하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의 대회선언에 이어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목사와 교회협 회장 전병호목사가 대회사를 통해 "한반도가 북한으로 인해 피폐해지고 있으며, 물질만능주의와 도덕적 타락으로 신음하고 있다. 회개할 때다",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며, 교회의 과제를 각각 강조했다.

감사와 회복의 기도에 이어 고훈목사(안산제일교회)가 축시를 낭독했으며, 조용기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단에 올라 '예수 그리스도 세상의 희망, 8ㆍ15의 은혜'를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해방의 순간을 회상하며 당시 유행하던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설교를 시작한 조용기목사는 "하나님의 자유와 긍휼로 해방을 얻었지만 곧 나라는 분열되고 60년이 흘렀다"며, "하나님만이 이 땅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온 성도가 주께 더 가까이 나가자고 권면했다. 이어 조용기목사는 "1백만 성도가 모여 한 목소리로 기도하는 한국교회의 저력을 바탕으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각오로 희망의 그리스도를 전하자"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대성회에서는 광복의 의미를 살려 일본교회 대표들이 방문한 가운데 용서와 화해의 시간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대표들에 앞서 단상에 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할머니는 "위안부 문제가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는 한국 교회가 힘을 모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 등 해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무대에 선 일본 NCC 총무 대행 우에다 히로코목사와 일본복음주의동맹 사회위원장 아라가와 마사오목사, 서울일본인교회 요시다 코오조오목사 등 9명은 위안부 할머니와 12개 교단 총회장으로 구성된 한국교회 대표들과 일일이 포옹을 하며 화해를 청했다. 아라가와 마사오목사는 "일본이 한일병합을 강행하고 엄청난 고난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며, "신사참배를 강요한 죄와 이 나라의 분단에 일본의 식민지배가 원인이 되었던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앞으로 일본교회는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을 대표하는 어린이 두명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이 직접 쓴 화해의 편지를 주고 받기도 했다.

한편 이어진 '생명과 희망'에는 대표대회장 김삼환목사(명성교회)가 사회자로 나섰다. 이 시간에는 차세대 설교자로 세워진 이동원목사(지구촌교회)와 정성진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김학중목사(꿈의교회), 소강석목사(새에덴교회) 등이 나와 짧은 메시지를 통해 기도하고 화합하며,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기독교가 될 것을 다짐했다.

   

특히 결단의 기도 시간에는 김삼환목사의 권면에 따라 무대 위에 있던 모든 순서자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김삼환목사는 "무릎 꿇는 기도가 없이는 진정한 회개도 없다"고 말했고, 뒤이어 순서자 전원이 무릎을 꿇었다. 기도 후 한국교회와 사회, 정치권의 화해를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한나라당 황우여의원과 민주당 김영진의원을 비롯해서 한기총 이광선대표회장과 교회협 전병호회장 등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교회연합체 대표들도 앞으로 나와 모두가 갈등보다는 화해, 대립보다는 협력을 해 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들의 만세삼창에 따라 운집한 30만명의 교인들이 만세를 외쳤다.

이날 예배에 참석했던 장종현씨(명성교회)는 "청년 1만명 찬양대원 중 한명으로 예배에 참석했고 시종 은혜가 넘쳤다"면서, "대성회가 일회성 행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오늘의 회개와 다짐을 실천하는 모습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TV 생중계를 통해 예배에 참여했던 허영희권사(영락교회)도 "화해와 용서, 회개와 실천은 말로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이번 대성회를 계기로 모든 교인과 목회자들이 솔선수범해 오늘의 기도를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창일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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