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꽉 막힌 고속도로 말고 시원한 극장에서 보낼까?

여름 휴가, 꽉 막힌 고속도로 말고 시원한 극장에서 보낼까?

[ 문화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7월 28일(수) 14:26

올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하루에 한번씩 문화체험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전시회, 내일은 공연장! 그리고 오늘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 한편을. 몸도 마음도 지쳐있다면 장거리 여행보다는 가까운 문화체험장을 찾아 내면의 성장을 '팍팍' 채워보자.

#영화

 

   
영화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감독:가스제닝스): 올 여름 휴가 때 온 가족이 볼만한 영화로 서울기독교영화제 조현기프로듀서가 '강추'(강력추천)한 영화다.

 

1980년대 영국의 작은 마을,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하는 종교 공동체에서 자라난 윌은 마을 최고의 악동 리와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영화 '람보'에 빠진 리는 윌에게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그 둘은  TV 프로그램 '나도 영화감독' 코너에 나가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 웃고 또 웃다가 가슴 짠해지는 가스 제닝스의 공상이 주 포인트다.

또 한편의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영화 '나니아 연대기'

 

판타지 소설 작가 C.S. 루이스의 베스트셀러 '나니아 연대기'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런던 폭격을 피해 시골로 보내진 네 남매가 구석진 방의 낡은 옷장 문을 통해 인간계와 전혀 다른 세상 나니아를 만난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기독교로 대변되는 서구 세계관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선과 악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어 온 가족이 즐기며 토론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리즈로 '나니아연대기-캐스피언 왕자'가 DVD로 출시되어 있다.

#뮤지컬

"세상은 1등이 제일이라 얘기해요. 조그만 실수에도 나쁜 점수를 매기며 어딘가 좀 모자라단 눈빛으로 바라본답니다… 함께 하기보단 홀로, 협력하기보단 경쟁을…잘 해보려고 진땀 빼고 애쓰는 아이에게 기다려주며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어른들이 되어주세요."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에 "공부해!!"가 아니라 "힘내, 우리 애기 최고"라고 외치며 어깨를 빌려주는 엄마, "넌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가장 특별해"라고 말 할 수 있는 아빠가 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자녀에게는 격려가 되고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쉼을 주는 가족뮤지컬 '넌 특별하단다'(원작:맥스 루케이도 연출:홍경숙)가 대학로 동숭교회 엘림홀에서 오는 8월 28일까지 평일 오후 2시, 토요일 오후 2시와 5시에 열린다.

현대사회의 '1등 지상주의'와 모든 것을 점수로 평가하는 경쟁 사회 구도 속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보다 월등한 사람, 재주가 탁월한 사람들을 선망하고 그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한 사람의 존재와 가치를 그 자체로서 인정하기보다 무엇을 잘하고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 된 지금, '넌 특별하단다'는 물질주의적이고 이기적인 가치관을 가진 우리 삶 속으로 다가가 "네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통해 존재의 소중함을 전한다.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지난 2004년 연우소극장에서 초연한 후 전석 매진행진을 기록하며 롱런뮤지컬로 주목받고 있다.

# 전시회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지만 손으로 세상을 만지는 이들이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미술 작품만을 전시하는 '우리들의 눈'갤러리가 시각장애학생들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전시한다. 오는 9월 17일까지 우리들의 눈 소장품 기획전 '금이 간 얼굴'이 전시된다.

금이간 얼굴은 지난 14년 동안 미술워크숍과 공모전을 통해 탄생시킨 시각장애인 미술의 자화상과 같은 작품 30여점을 '얼굴'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전시다. 얼굴은 상대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의 감정을 읽고 미추와 호불호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의 일부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시선의 교환을 통해 이뤄진다.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얼굴'은 어떤 의미일까. 시각장애 학생들의 얼굴 작품은 그들의 정서와 취향, 상처와 치유의 흔적까지 담고 있다. 그것은 흙으로 만든 작품을 말려 굽다가 생긴 금을 닮은 듯 하다.

이들의 작품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 본연의 정서를 만나보려는 사랑의 눈으로 얼굴에 새겨진 금의 이면을 감상한다면 이 전시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특별한 감동과 영감을 얻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한번 세오갤러리 특별기획전 '예술실천: 공유하는 신(新)감각'은 8월 9일부터 20일까지 평창동 갤러리 '세줄'에서 열린다.

 

   
'예술실천: 공유하는 신(新)감각'은 더욱 복잡하고 방만해져가는 정보의 네트워크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들이 그들의 일상적 경험으로부터 예민하지만 조금씩 세상을 더듬어 발견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감각적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세오갤러리는 예술적 가치를 깊게 탐구하면서 일상에 접목되어 삶을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목적의 전시인 예술실천(藝術實踐)을 해마다 해오고 있다. 이번이 3회째로 현재 예술로 나타난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해체하거나 조합하여 만든 새로운 형식, 내용, 정신이며 또한 전시로서 관객, 비평가, 갤러리, 작가간의 쌍방향의 상호작용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예술을 선보인다.

#오페라

예술의전당이 10주년 기념작으로 가족오페라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선보인다.

오는 8월 14일부터 26일까지 오후 3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가족들을 초청한다. '투란도트'는 푸치니 최후의 유작이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로 손꼽힌다.

   

 

사랑을 믿지 않는 얼음공주 투란도트와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갈라프 왕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투란도트는 동양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화려한 무대와 의상 그리고 폴포츠가 영국 TV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을 차지할 당시 열창하여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공주는 잠 못이루고…'등 귀에 익은 아리아들이 작품속에 녹아 있어 세계적으로 최고의 흥행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사랑과 희생, 죽음 희망 해학 등 갖가지 삶의 값진 보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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