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빛으로

어둠을 뚫고 빛으로

[ 목양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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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7월 28일(수) 11:35

사무엘 랭글리(Samuel Langley 1834~1906)박사는 유명한 과학자로 수학, 천문학에 밝았고 발명에도 소질이 있었다. 그는 사람이 엔진에 의해서 날 수 있다고 믿고 미국 군사단체로부터 5만 달러의 기금을 받아 연구를 했다. 먼저 무인항공기를 만들어 성공한 후 곧이어 사람을 태운 비행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1903년 첫 실험은 비행기 날개에 불이 붙는 바람에 실패했고 8주 후에 다시 실험을 했는데 이번에는 연결된 줄이 하나 끊어지는 바람에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해 실패했다. 그러자 NY 타임스가 랭글리박사에게 "돈 낭비하지 말고 무모한 실험을 즉각 중단하라"고 맹렬하게 공격했다. 랭글리는 자신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도전할 용기를 잃고 말았다. 지금은 아무도 랭글리박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비행실험이 있었다. 이 실험의 주인공은 윌버와 오빌 라이트 형제였다. 그들은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전거 수리공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비행기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1907년 12월 그들이 만든 비행기는 12초 동안 30m정도 날다가 땅에 떨어졌다. 랭글리 박사의 첫 비행거리 보다도 짧았다. 그러나 라이트 형제는 자신들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우린 날았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라이트 형제의 다음 비행기는 더 멀리 더 오래 날 수 있었다. 그 다음 비행기는 더 멀리…, 그래서 역사는 비행기 만든 사람을 랭글리 박사가 아니라 라이트 형제로 기록하고 있다.

목회의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만난다. 필자가 밀라노에서 유학생들과 함께 목회할 때 성전을 건축하기로 작정하고 건축을 선포했는데 IMF 경제위기가 닥쳐왔다. 그때 경제적인 위기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주변에서 내뱉는 절망적인 말들이었다. "교회는 아무나 짓나, 교회가 부도나고 말거야, 누가 헌금을 하겠어, 교인들이 줄어들고 계약금을 다 떼고 말거야, 외국에서 건축하는 것은 불가능해" 마치 느헤미야의 건축을 방해했던 도비야와 산발랏이 교회 안에 숨어있는 것 같았다. 그런 소리를 전해들을 때마다 마음에 낙심이 되었지만, 담임목사를 믿고 교회건축에 손 하나라도 보태려고 팔을 걷어붙이는 학생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그래서 나쁜 말에는 귀를 닫고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믿음으로 건축을 끌고 가서 시간은 세배나 들었지만 마침내 3년 만에 공사를 마치고 입당할 수 있었다.

거미는 밑에서 나오는 거미줄로 집 짓고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말로 집을 짓고 산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말에는 예언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의 말을 해야 한다. 믿음의 말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난의 말들을 뚫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세상에서 듣는 언어는 대부분 "안 돼, 할 수 없어"같은 우리를 무시하고, 넘어뜨리는 부정적인 언어들이다. 그러나 이런 말들을 마음에 담아두어서는 안 된다. 비록 내 인생에 폭풍우가 몰아치더라도 어두운 구름 위에는 찬란한 햇빛이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어두움을 뚫고 빛으로 나가야 한다.

필자는 목회현장에서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들이 나의 에너지 대부분을 빼앗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긍정적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므로 손실을 줄이려고 마음먹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것보다 내 마음을 바꾸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지만 우리는 어두움을 뚫고 빛을 바라보아야 한다.

최창범 / 목사 ㆍ 꿈의숲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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