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같은 삶, 그대로 무대에 올렸죠"

"연극같은 삶, 그대로 무대에 올렸죠"

[ 문화 ] 연극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 연출한 극단 '토브' 권오균대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0년 07월 12일(월) 10:49

객석의 한 여성 관객이 가슴을 치며 통곡한다. 너무나도 서럽게 흐느끼는 모습에 그 누구도 선뜻 다가서지 못하지만 어쩐지 "당신의 마음을 나도 이해할 것 같아요"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전도극단 토브(단장:권오균)의 2인극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의 무대가 끝난 직후의 모습이다. '내 마음의~'는 성경적인 지식은 충만하지만 세상적으로 이용만 하는 불신자인 남편과 교회는 다니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는 아내가 세상의 여러가지 문제로 갈등하다가 교통사고와 사업부도 친구의 죽음 등을 겪게 된다.

계속되는 신앙의 갈등과 증오 속에서 결국 하나님을 다시 만나 회개하며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을 되찾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내 마음의~'의 공연이 끝나면 흔히 보이는 모습들이다. 하물며 어린 아이들까지 "우리 아빠도 저래요. 우리 엄마랑 똑같아요. 우리 집도 매일 엄마 아빠 싸우는 소리로 시끄러워요"고 신고(?)한단다.

국내에서는 매년 12만~14만쌍의 부부가 헤어지고, 하루 평균 3백42쌍의 부부가 이혼을 한다고 한다. 평생의 동반자였다가 순간에 '남의 편'이 되어버리는 부부. 이러한 문제는 크리스찬 가정도 예외는 아니다. 극단 토브의 단장이면서 감독이자 작가, 주인공까지 맡고 있는 KBS 탤런트 권오균집사(성민교회)는 "위기의 부부가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면 분명 마음의 치유를 받게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그도 그를 것이 1백% 실화를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KBS드라마 '토지' '새엄마' '아내의 뜰' '드라마게임'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권 집사는 "하나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라는 어머니의 당부를 무시하고 세상적인 성공만 쫓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겉으로 화려해 보이지만 유명세가 없으면 '가난한' 직업이다. 그리고 마약처럼 누구나 한번쯤 '스타'가 되고 싶은 욕망에 빠진다. 그도 그랬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톱 탤런트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언제나 주인공 옆에 서 있는 조연에 불과한 자신의 모습이 초라했다.

"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 한번쯤 해야겠다"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부도가 났다. 갈 곳이 없었다. 아내와 두 아이는 거리를 헤매야했다. 가족들은 무능력한 가장이라고 그를 원망하고 불평했다. "한푼이라도 벌겠다"면서 공사판을 찾았지만 사고가 났고, 그 와중에 경제사범으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하나님이 모든 문제의 해결자가 되신다는 것을 구치소에서 알게됐다"는 그는 출소 후 바로 제자훈련을 받고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입니까?" 3년 동안 기도로 준비한 후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내 마음의~'의 각본을 썼고, 2000년 처음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후 일년에 한번, 6개월에 한번, 한달에 한번 공연 했다. 입소문을 타고 관심을 끌기 시작한 2004년, 정식으로 토브 창단무대를 올렸고 지금까지 4백여 회의 공연을 하며 무너져가는 가정을 회복시키기 위해 평신도사역자로 헌신하고 있다.

'하나님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의 뜻을 갖고 있는 극단 토브는 권 단장을 포함해 3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소규모 극단이다. 하지만 연극의 메시지가 강력하고 공감을 일으키며 일주일에 서너번 무대에 공연을 올릴만큼 관심이 높다. "우리 연극을 보면 분명히 가정이 회복되고 부부애가 다시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가정이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공연을 하면서 불신자인 아내가 헌신자가 됐고 과외 한번 안해본 아이들은 대학 장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무능력한 가장이었던 저에게 아내와 자녀들은 "하나님의 스타"라고 추켜세워줍니다."

전도극단 '토브'가 더 큰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권 집사는 기독교문화사역자를 양성하고 더 많은 작품을 개발해 전국을 돌며 무료공연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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