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절,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맥추절,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 교계 ] 칠칠절 오순절에서 유래...현대 교회 절기에 맞춰 날짜 변경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07월 01일(목) 11:11
기독교에는 1년에 두번의 감사절이 있다. 하나는 칠칠절, 초실절이라고 부르는 맥추감사절이며, 다른 하나는 가을 추수 때에 지키는 추수감사주일이다. 맥추나 추수나 모두 농경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맥추절은 유월절을 기준으로 49일이 지난 칠칠절과 유월절 다음날로부터 칠주간이 지난날 즉 50일이 되는 날인 오순절과 함께 지키게 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맥추절에 대한 의미가 점점더 퇴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교회들인 한해를 시작하고 중간지점을 지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의미로 맥추절을 감사주일로 지키고 있다.

추수감사절은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에 의해 유래가 됐다면 맥추절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다. 출애굽기 34장 22절에서 "칠칠절 곧 맥추의 초실절을 지키고 세말에는 수장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에 근거한다. 그러나 이 맥추절이 현대에 와서는 현실에 맞게 한 해를 시작하고 상반기를 지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주일로 정착됐다.

올해는 오는 7월 4일이 주일이 '맥추감사주일'이다. 이날에 특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의미있게 보내는 교회도 있지만 점점 '맥추절'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음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교회들이 감사 헌금을 드리는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맥추절은 "하나님께서 네게 복을 주신대로 네 힘을 헤아려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라"(신 16:10)를 가르치고 있음에 강조점을 주고 있다.

추수감사절에는 교회들마다 떠들석하게 '감사'를 주제로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맥추감사주일은 그렇게 하기에는 부담 스럽다는 것이 일선 목회자들의 생각이다. 맥추감사주일을 지내고 나면 바로 여름 행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목회의 초점이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목회자들은 일정 등을 조정해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맥추절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감사의 의미를 살려, 한 해의 상반기를 보내며 지난 시간을 점검하고, 남아 있는 하반기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감사가 우리 만의 감사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감사가 될 것을 덧붙여서 조언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웃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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