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발전과 함게 해온 기독출판

교회발전과 함게 해온 기독출판

[ 교계 ] 기독교서회 120주년에 생각해 본 한국교회 출판 역사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07월 01일(목) 11:07
오늘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무궁무진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며, 정보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출판 상황을 보더라도 상상을 초월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가입하고 있는 회원사가 8백97개(협회 홈페이지 참조)이며, 기독교출판사는 2005년에 발행된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창립 30년사에 수록된 회원사가 1백61개 사이다. 협회에 참여하지 않는 출판사까지 포함하면 이보다도 훨씬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2009년 출판된 신간을 보면 출판물 전체로는 4만 2천1백91종(대한출판문화협회 집계)이며, 이중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 서적이 2천1백77종이다. 또한 기독교출판협회가 집계하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기독교 출판 신간은 1년에 회원사만을 기준으로 할 때 1천4백종 정도가 출간되고 있다. 이는 2, 3년전 보다 3백권 정도 줄어든 것이다.

이같이 양적으로 발전한 한국교회의 출판 즉 문서운동의 역사는 한국기독교 선교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인쇄술의 발달이 지식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듯이 기독교 출판의 발달은 복음 전파에 중대한 역할을 감당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에 복음이 전해지기 이전에 이미 중국에서 성경이 한국어로 번역되고 이 번역된 성경이 쪽 복음으로 국내에 유입됐다. 한국 선교를 위해 출판된 책은 로스선교사가 이응찬의 도움으로 편찬한 'Corean Primer'이고, 1878년에 요한복음과 누가복음이 번역되고, 1882년에 처음으로 한글로된 요한복음과 누가복음이 출간됐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성서공회 총무 루이스선교사와 이수정이 일본에서 한자성경에 토를 다는 방식으로 1883년에 마태복음이 출간된 것을 시작으로 1884년에 4복음서와 사도행전이 각각 단권으로 번역 출판됐다. 이는 중국과 일본에서 이루어 졌다.

본격적인 국내 기독교 출판은 장로교와 감리교가 연합으로 1890년에 설립한 '한국성교서회(The Korean Tract Society)'를 들 수 있다. 가톨릭의 경우는 1886년에 일본 나가사키에 있던 활판인쇄소를 서울로 옮기면서 본격적인 국내 출판을 시작했지만 개신교의 경우는 1887년 감리교가 인쇄시설을 갖추고 '삼문출판사'를 시작해 전도용 교리서를 편찬한 것이 최초다.

초기 한국교회 선교가 연합활동으로 이루어져 왔듯이 기독교 출판 또한 연합활동으로 한국성교서회가 설립되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성교서회는 일제시대에 조선예수교서회로 이름을 바꿨다가 해방이 된 이후에 '대한기독교서회'로 명칭을 변경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자리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교회 출판 역사와 관련해서 '한국기독교문서운동100년'을 집필한 이덕주교수(감신대)는 1980년대까지 시대를 6등분해서 설명한다. 그의 구분에 따르면 첫째는 17세기부터 1884년까지를 은둔과 박해 시대로 보고 있으며, 둘째 1910년까지를 전도와 변증의 시대, 셋째 1939년까지를 부흥과 성장 시대, 넷째 1945년까지를 수난과 위기 시대, 다셋째 1954년까지를 재건과 복구시대, 그리고 여셋째 1955년 이후를 성찰과 발전시대이다. 또한 이 교수는 1백년을 점검한 1987년 이후를 한국교회 출판은 크게 변화가 없음을 지적하며, 최근 정보 통신이 크게 발전하면서 정보 매체가 다양화 됨에도 불구하고 한국기독교 출판계는 능동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따라서 1980년대와 큰 변화가 없음을 설명한다.

이 교수의 시대 구분을 중심으로 볼때 기독교 출판은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10년대 이전에는 새로운 문물에 대한 욕구가 많았기 때문에 출판에 있어서 황금기라 불릴 만큼 출판이 활발했다. 1930년 또한 일제 시대 암흑기에 새로운 지식과 가치관을 찾는 시기로 신학 뿐만 아니라 일반 문화계 등에게도 출판이 활기를 띄었다. 특히 195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때를 맞춰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렸던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출판계가 봇물을 이룬 시기였다. 그러나 1990년대 교회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역시 출판 시장도 사양길에 접어 들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기독교 출판계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변화된 사회에 적응과 함께 앞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트렌드만을 따라 편식을 하지 않도록 한국교회가 바른신앙, 바른신학을 가질 수 있도록 균형있는 출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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