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비전트립'이 필요한 때

'스마트 비전트립'이 필요한 때

[ 기고 ] 함께 생각하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7월 01일(목) 10:59

스마트폰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기존의 핸드폰은 제조사에서 설정한 대로만 사용해야 했지만, 스마트 폰은 이 사용환경을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각 사람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핸드폰 사용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과 마찬가지로 비전트립도 좀 더 능동적으로 다양한 내용의 연구와 개발을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한국교회는 '비전트립 ^ 청년부'라는 공식에 맞춰 사역을 진행하다보니, 청년부 공연이나 행사 위주의 프로그램이 선교지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경향이 많았다.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이러한 비전트립에 대한 부작용과 함께 최근 몇 차례 비전트립 관련 사고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들이 팽배해지고 있다. 스마트 폰과 같이 패러다임 구조를 변화시켜 참가자, 교회, 선교지에 가장 효과적인 다양한 접근 방법이 개발되어야 할 시기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들에 대한 개발이 필요할까.
첫째는 비전트립 인솔자 구조의 개발이다. 비전트립은 교회의 경우 부교역자 중심으로 훈련과 인솔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교역자의 현실은 신대원을 막 졸업했거나 선교에 대한 깊은 이해, 전문지식,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총회 세계선교부는 이들을 돕기 위해 '비전트립 지도사' 과정을 개설하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재와 매뉴얼을 발간하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좀더 욕심을 낸다면, 신학교육 과정에서 이들을 위한 실제적인 훈련도 제공돼야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사역현장에서 비전트립을 이끌게 되면 시행착오의 희생 제물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불균형의 극복이다. 일단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있다. 다시 말하면 가는 지역에는 너무 많이 가고, 어떤 곳은 필요해도 팀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장년, 어린이, 학생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 청년들만의 활동으로 생각되는 것도 문제이다. 이와함께 한국교회 전체가 비전트립을 공유하지 못하고, 주로 중대형 교회들만의 전유물이 되는 현상도 경계해야 한다.

셋째는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앞으로 5~10년 사이에 변화가 나타날 국제적인 선교 여건이나 이동 시스템에도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면 현재 추진되고 있는 아시안 하이웨이, 유라시안 철도 등의 새로운 교통환경은 분명 비전트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회는 지역의 선교여건을 잘 파악하고 컴퓨터와 교통 등 다양한 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한국교회와 선교지에 골고루 양성해 전략적 비전트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말 많은 교역자와 교인들이 비전트립을 경험했다. 이번 여름에도 많은 사역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가는데만 집중하던 시기를 넘어서 다음 세대를 위한 효과적으로 선교 방안을 제시하고, 참가자들을 선교 동력화하며, 전문성과 다양성을 지닌 사역들을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한국교회가 맺어 온 결실들이 더욱 구체화되고, 지역교회 활성화와 개인 신앙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용구 / 목사ㆍ총회 세계선교부 본부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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