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속의 '일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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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한국기독교학술원, '한국교회와 WCC' 주제로 공개강연회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6월 29일(화) 14:08
   
▲ 한국기독교학술원은 지난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교회와 WCC'를 주제로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2013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내 다양한 의견의 일치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이종성)은 지난 6월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교회와 WCC'를 주제로 공개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회에는 장로교 4개 교단의 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선 가운데 WCC 신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일치점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WCC 부산 총회는 한국교회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전제한 박성원교수(영남신대)는 "세계교회는 강력한 영성과 선교의 동력을 가진 젊은 교회로 부상하는 한국교회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탈영성화, 영적 위기의 시대에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통해 세계에 기여하며 세계교회와 만나고 하나님의 교회의 보편성에 참여하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곧바로 WCC 신학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잇따랐다. 특히 종교다원주의, 초교회(Super Church)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양낙흥교수(고신대)는 "기독교의 본질적 진리를 희생하는 댓가로 일치를 추구할 때 교회 일치 운동은 거부될 수 밖에 없다"며 칼빈의 교회론에 입각한 에큐메니칼 정신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종교다원주의, 슈퍼처치는 없다"고 단언한 박종화목사(경동교회)는 "WCC 총회를 세계교회로 나가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입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신학적 전제가 다를지라도 정직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김길성 총신대 부총장은 "다양한 매체와 글을 통해 WCC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예전처럼 막혀있지 않다"며 "성경의 진리 안에 있다면 '하나됨'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술원은 이번 강연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WCC 총회 준비위원회에 한국교회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부원장 이종윤목사(서울교회)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공식 문서를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희국교수(장신대)는 교회 일치를 위해 '한국장로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공동집필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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