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개혁안 끝내 부결

한기총 개혁안 끝내 부결

[ 교계 ] 24일 임시총회 연 한기총, 역점사업 무위로 돌아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6월 25일(금) 17:07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조직의 쇄신과 발전을 위해 마련했던 정관개정안이 결국 부결됐다.
 
지난 24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정관개정안의 최종 통과를 노렸던 한기총은 진통 끝에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했으나 재석 1백65명 중 찬성 76, 반대 88, 무효 1표로 2/3 찬성을 얻는데 실패했다. 정관개정안의 부결에도 불구하고 이미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한 운영세칙과 선거관리규약 등은 법적으로 유효하게 됐다. 하지만 이날 총회에서는 상위법인 정관이 부결됨에 따라 이미 세칙 등이 실행위에서 통과됐다고 하더라도 모법과 상이한 부분들은 결국 모법을 기준으로 재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 경우 한기총 지도부가 노렸던 개혁안은 모두 원점으로 회기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총회는 시작부터 고성이 오가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특히 한기총 명예회장들이 이견을 쏟아내서 혼란이 가중됐다. 한기총 명예회장인 이용규목사는 "지난 총회 때 변화발전위원회를 조직한 것도 아니고 정관개정에 대한 결의도 하지 않았으므로 지금 개정안을 임시총회에 올린 것 자체가 변칙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길자연목사도 "변발위가 좋은 안을 제안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는 일단 미루고 재논의 하는 것이 연합의 원칙"이라고 지적해 사실상 안건처리를 연기하자는 데 무게를 실었다. 난상토론 끝에 한기총은 표결을 하기로 했지만 '거수방식'과 '비밀투표 방식'을 두고 또 다시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취임 이후 줄곧 개혁안 통과에 심혈을 기울여 왔던 이광선대표회장은 다음 날인 25일 열린 한기총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총대들의 선택을 지지한다"면서도, "에베레스트에 등정하려는 사람이 실패한 뒤에도 재도전 하듯이 한기총의 개혁은 누가 대표회장이 되어서도 반드시 재도전해야 할 것"이라며, 정관개정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밝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