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사태를 보면서

키르기스 사태를 보면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ches@pckworld.com
2010년 06월 25일(금) 10:29

중앙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리던 키르기스계와 우즈벡계 간의 인종 갈등이 결국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지난 10일,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남부 오쉬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키르기스계와 우즈벡계 청년단체 간의 충돌로 시작됐지만 살인과 약탈 강간 방화로 확대되면서 결국 유혈 사태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키르기스계 주민들이 우즈벡계 주민을 대상으로 살인과 폭력을 가해 사망자만 2천여 명에 이르고 1백만여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최근 유혈 사태가 진정 기미에 들어가고 있지만 30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지구상에 더 이상 인종간의 갈등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러시아와 체첸공화국 간의 갈등을 비롯해 중국과 위구르자치구 간의 갈등,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의 갈등, 그리고 이번에 키르기스계와 우즈벡계 간의 갈등 등 전세계에는 인종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 일에 관심을 갖고 화해와 평화를 이끌어 내는데 기여해야할 것이다.

둘째,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인도적인 차원에서 30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에 대한 긴급 구호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유엔에서 7천1백만 달러 구호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미국도 3천만 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세계가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 정부도 지난 15일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난민들을 돕는 일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적십자와 월드비전 등 구호단체들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특히 오쉬 지역은 1백여 명의 교민들과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도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우리와 깊은 연관이 있는 지역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선교사는 키르기스계와 우즈벡계 주민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고려인들은 구호 대상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말해 우리 동포들의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가 이번 사태의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키르기스스탄 유혈 사태로 인해 선교의 문이 막혀서는 안될 것이다. 키르기스계와 우즈벡계 주민들의 70%는 무슬림이지만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허용돼 있는 지역이다. 그런만큼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들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구호와 봉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교의 문이 쉽게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