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 교회가 나설 때

출산장려, 교회가 나설 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ches@pckworld.com
2010년 06월 25일(금) 10:28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많은 국가적 과제 중의 하나는 저출산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출산률이 이미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UN에서 발표한 2009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22의 출산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국가가 경제 문화 역사 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출산률을 2.1로 볼 때 우리의 현실은 심각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이런 저출산의 문제는 전쟁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벌써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인 저하를 보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데 있다. 우리나라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이러한 급격한 저출산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우리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한쪽에서는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아이 낳는 것을 기피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율이 높아지면서 빠른 속도로 사회가 탄력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어지는 양극의 문제는 대한민국을 역동성을 상실한 나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런 시급한 국가적 과제를 확고하게 인식하고 지난 15일에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를 창설한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대처라고 여겨진다. 이 운동본부는 종교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이 뜻을 같이 하는 민간주도 단체라는데 더욱 의의가 있으며 그 활동 영역과 실질적인 출산장려운동을 통한 영향력있는 역할에 기대를 건다.

우리나라의 출산률 저하를 이끄는 주요한 원인은 주로 양육비와 교육비의 과다지출, 일자리와 주거 등 미래의 불확실성이라고 한다. 지속적인 저출산은 단지 한 가정에 아이가 한 명 있느냐 두 명 있느냐 하는 가정의 문제 이상의 훨씬 심각한 국가 문제로 다가온다. 사회 공동체의 인구 유지가 탄력성을 잃어버리고 기준점 이하로 떨어졌을 때 그것을 회복하는 것은 그리 간단치만은 않은 문제인 것이다.

저출산은 국가의 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역사적 정체성, 문화의 발전 유지 차원에서도 여러 문제들을 야기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는 정부뿐만 아니라 경제 교육 사회 여러 단체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며, 그런 가운데 우리 교회가 중심에 서서 이끌고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진다. 한국교회는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마다, 신앙적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하나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지키며 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앞장서왔다.

한국교회는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를 안고 출범한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1천2백만 성도와 함께 선교적 차원에서의 교회 운동을 이어나가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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