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하고 혁신적인 '총회 선거'를 바라며

참신하고 혁신적인 '총회 선거'를 바라며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6월 08일(화) 17:29

6ㆍ2 지방선거가 끝났다. 천안함 사태로 불거진 소위 북풍 논쟁, 색깔론 등 구태를 완전히 벗었다 할 수는 없지만 과거에 비하면 깨끗하게 치러진 선거라 할 수 있다. 최근 선거판을 보면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금권선거, 인신공격과 흑색선전, 청중동원을 통한 요란한 세 과시 행태가 많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일명 고무신 선거에서부터 차떼기 선거까지 불법 타락으로 얼룩졌던 선거행태가 엄격해진 선거법, 선관위와 시민단체의 선거감시, 국민들의 공명선거에 대한 열망과 성숙해진 유권자의 자세 등을 통하여 선진화 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과거 우리 교단은 한국 선거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제 17대 총선에서는 공명선거 운동 선포식을 갖고 총회장 담화문도 발표하면서, 불법타락선거가 다시는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기도하고 공명선거에 온 교회와 국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었다. 이를 통해 여러 단체들이 바른 선거문화운동에 참여하였고 결과적으로 어느 때보다도 공명선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총회가 대내외에 그 빛을 발한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6ㆍ2 지방선거에 이어서 우리 교단도 9월 6일 제95회 총회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관위는 부총회장 선거 주요일정을 확정했는데 후보등록은 7월 6일 시행하는 것으로 공고되었다. 지난 봄 노회에서 올해 부총회장 후보를 추대한 노회는 모두 4곳이다. 서울노회와 서울서노회에서는 각각 목사부총회장 후보를, 장로 부총회장 후보는 부산동노회와 포항남노회에서 각각 추대했다.

지금 모두가 우리 총회의 선거를 바라보고 있다. 사회를 향해서는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선도하며 선지자의 역할을 했던 우리가 정작 우리 자신의 선거에서 예전에 보여주었던 부정적인 선거의 구태를 뿌리 뽑지 못하고 추한 모습을 보인다면 사회의 지탄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 부끄러우며, 총회는 교회적 사회적 기대를 저버리므로 영광을 가렸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는 이제 사라져야한다. 특히 금권불법 선거운동은 개인 신앙 양심의 차원을 넘어 한국교회의 공신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과거 부총회장 선거 추첨제를 유안시키고 공명선거를 장담하던 우리교단의 위상도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또한 이는 온 사회가 지켜보는바 복음전도의 길을 막아 교회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주 안에서 가장 명예로워야 될 교회와 교단의 지도자가 총회장이 되기 위해 가장 불명예스러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 부총회장 선거는 단순히 부정을 자행하는 부총회장 후보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든 총대들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다. 총대들도 은근히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거나 관행처럼 이를 방조해서는 안 될 것이다. 총회 선거관리 위원회도 엄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로 선거조례 및 시행세칙 제16조의 교회법에 따라 공정하고 엄정하게 선거과정을 관리하며, 또한 선거풍토를 쇄신하는데도 총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제95회 총회 부총회장 선거가 부디 이 사회와 민족, 한국교회, 우리 교단 내 모든 교회에 모범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의롭고 선한 선거,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선거, 나아가 그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선교도구로 쓰여지는 복되고 참신하고 혁신적인 선거가 되기를 소망한다.

임종우장로 / 송파교회ㆍ제95회기 총회선거관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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