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주인공이 되길

화합의 주인공이 되길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5월 18일(화) 16:33
 
질곡의 역사를 지나온 우리사회는 2010년을 시작하면서 특별히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는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당한지 1백년이 되는 해이며, 4.19혁명이 일어난지 5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30주년, 6.25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등 기억해야 할 날들이 많다.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서 굵직한 획을 긋는 사건들이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기관이나, 정부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그 날을 기억하고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그 날에 대한 단순한 사건을 기억하거나 기념하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역사를 통해 오늘의 모습을 조명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늠해 보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치욕적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날이 되면 다시 한번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돌아보게 된다. 물론 기념하고 후손들에게 길이 기억되도록하고 싶은 역사는 더욱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른 어느 해 보다 역사적인 사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는 최근 발생한 천안함사건이 또 다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다. 세계가 아이티, 칠레 등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피해에 고통하고 있을 때 발생한 천안함사건은 우리에게 비보가 아닐 수 없다. 사건 발생 두 달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화해 국면에 접어들었던 남북관계도 경색국면에 접어들면서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천안함사건으로 남북 간의 냉랭한 분위기는 가실줄 모른다.
 
이같은 분위기는 또 다시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음을 우려하게 된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다. 4대강문제, 세종시문제, 천안함사건 등 산적한 문제들을 놓고 한바탕 설전이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광복절을 앞두고 대형집회를 준비중이다. 국가를 위해 기도하자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 행사가 한국교회의 안티세력을 또 다시 자극하지 않는지 한번쯤 살펴 봐야 할 것이다.
 
지난 정부 집권 당시 서울광장에서 '반핵, 반김', '친미'를 강조했던 기독교 단체의 집회가 반 기독교 세력을 양산했던 것을 반추하면서 교회가 이시대에 꼭 감당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특히 용서와 화해, 화합을 일구어내야 할 교회가 또 다른 분열을 초래하지 않도록 유념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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