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 청년들에 투자하라

교회여 청년들에 투자하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5월 18일(화) 16:32

 
청년주일을 맞이하며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교회 안에 청년들의 수가 줄고 있고, 청년들의 다양한 모임이 축소되고 있으며, 세상에 주눅이 들어 의기소침한 기독청년들이 많다. 지금 교회 안에 있는 청년이 곧바로 교회의 미래이고, 그 미래는 오래지 않아 오늘이 될 터인데, 기독청년들의 현실이 염려로 다가온다. 과거 민주화 이전의 교회는 청년들에게 의미를 주는 공간이었다.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고, 사회개혁의 열정을 불태웠으며, 사회 약자들을 위한 실천의 장을 만들었다. 당시 교회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공간으로서 국가와 민족 그리고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꿈을 꾸도록 도전했다.
 
오늘의 청년들은 '88만원 세대'라 일컬어진다. 젊음의 낭만보다 취업이라는 거대한 산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스펙을 쌓는 일에는 불나방처럼 달려들지만, 사람다운 사람을 도전하는 고전 읽기에는 매우 인색하다. 그러다보니 일반 청년들에게 교회가 매력적인 공간은 되지 못한다. 교회는 취업이나 부귀를 보장해주지 않으며, 교회의 활동이 학점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한국교회는 세상과 반기독교인들에 의해서 무시와 질타를 당하고 있다. 기독청년들은 한국교회가 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진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 안에는 스펙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청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만 하면, 왜 살고 무엇을 향해 살아야 하는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삶의 의미와 목적과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하나님 나라에 가깝게 살 수 있는지 도전받을 수 있다.
 
이제 교회는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잃지 말아야 한다. 기성세대의 시각만으로 비판하고 나무라기보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과거의 영광을 오늘의 청년들에게 억지로 짜맞추려 하기보다는 건강한 미래를 새로 만들 주역으로 보고 기다려야 한다.
 
성경은 세상이 즐겨가는 넓은 길보다 세상이 꺼리는 좁은 길에 진정한 젊음이 있음을 역설한다. 진정한 젊음은 쉽게 얻는 즐거움보다 어렵게 얻는 진지함에 있고, 암기를 잘 하는 기억력보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상상력에 있다. 진정한 젊음을 가능케 하는 것이 신앙 말고 어디에 있을까? 세상이 아무리 스펙을 강조한다고 해도 스펙은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신앙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삶을 추동하는 에너지이자 삶의 모든 곳에 관철되어야 하는 근본원리인 것이다. 그러니 한국교회여, 청년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투자하는 일에는 결코 인색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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