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전도해야 하나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전도해야 하나

[ 기고 ] 특별기고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5월 07일(금) 10:22

 
얼마 전 큰 종합병원에 입원중 병실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 느낀 대로 몇자 적어 본다.
 
어느 날 오후에 6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할머니 두 분이 병실에 들어왔다. 가방을 들고 서서 분위기를 살피는 모습이 틀림없는 교회에서 오신 권사님 같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가방에서 무엇을 집어내어 환자, 보호자들에게 하나씩 주면서 교회에 한번 찾아오라며 전도지까지 주고 갔다.
 
나는 그분들이 주고 간 것을 보고 '아뿔사 어느 교회가 지금도 이런 방식으로 전도를 하나' 하고 전도지에 적은 교회와 목사 이름을 보고 실망했다.
 
그 교회는 우리 교단의 대형 교회다. 그 권사들이 나간 후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어 적어본다(이왕에 줄 바에는 먹을 만한 것을 주지). 모두가 쓰레기통에 넣는 것이다. 각 환자들 앞에는 고급 빵과 과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름 없는 사탕 두개와 껌 한개는 당연히 천시받게 마련이다.
 
이런 방법은 옛날 내가 전도사 시절에 유년부 어린이들을 전도하기 위해 연필과 노트를 주면서 교회로 인도하던 방법이었다.
 
지금은 삶의 질이 향상되어 이름 없는 사탕 두 개와 껌 한개 주면서 교회로 오라면 과연 몇 사람이 나올까! 더욱 놀란 것은 전도지의 내용이다.
 
환자 중 한사람이 병과 투쟁하는 사람에게 무슨 협박이냐는 것이다. 예수 안 믿으면 지옥 간다니 좀 따듯한 말로 위로할 수는 없느냐고 푸념하고 그 전도지를 찢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을 영접하면 고통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신다는 말씀 같은 것이 병상에 있는 환자들에게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다음 날이다. 어떤 남자 한분이 병실에 들어오더니 무조건 환자 및 보호자에게 봉지 하나씩 나눠주면서 뒤에 교회 주소가 있으니 한번 방문하시라고 하면서 사라졌다.
 
그분이 주고 간 것은 건빵 7개가 들어 있는 봉지다. 봉지 뒤에 교회 주소가 있다. 역시 받아든 분들이 이런 건빵 잘못 먹으면 큰일 난다고 보호자 한분이 모두 거둬 버리는 것이다.
 
물론 병원이라 함부로 음식을 못 먹게도 한다. 왜 많은 예산을 들여 옛날 방식을 고집할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톨릭의 고 김수환 추기경은 죽어 2백50만 명의 신도가 증가하고, 불교의 법정스님은 입적후 무소유의 책이 한권에 수십만원에 품절이 되고 많은 국민들이 나눔과 무소유의 정신을 그리며 공감대를 이루어 일시에 전도 효과와 포교를 한 셈이 되었다.
 
이제 우리도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하는 일인 전도대회보다 무언의 행위로 전도하는 방법은 없을까? 총회의 선교정책이나 각 신학대학의 선교학 교수들의 좋은 정책은 없는 것인지 한번쯤 같이 모여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제 이벤트식 선교대회는 지향할 때가 왔다. 지난 전도대회를 통해 많은 신도가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반면에 경비도 또한 많이 들었다. 그리고 증가한 숫자만큼 나간 숫자도 만만치 않다.
 
주님 오실 때까지 복음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는 우리는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고 지금의 방식을 지양했으면 해서 본대로 느낀 대로 적어 본다.

금영균
목사ㆍ성덕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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