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장병들 편히 쉬기를

천안함 장병들 편히 쉬기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4월 23일(금) 17:21

 
지난달 26일, 1천2백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 21일간의 사투 끝에 함미부분을 인양하였으나, 외부에는 보이지 않도록 선체 삼면을 망으로 가려야 하는 형편만큼이나 한 달이 다 되도록 사고 원인을 밝혀내지도 못하고 있다. 어뢰, 기뢰, 피로파괴, 암초 등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지만 이 가운데 무엇 하나 확인된 사실은 없다.
 
다만, 사고 발생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군 당국은 '버블제트 등에 의한 외부충격'이라는 잠정적 결론만을 내놓은 상태이나 그에 대한 끊임없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과 관련된 부분이 계속 언급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결정적으로 주장할 만한 근거는 없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정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단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다.
 
결국 침몰 원인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고 사고 원인을 둘러싼 쟁점들을 '꼬리를 무는 의혹'에 담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마지막 임무인 귀환명령을 수행하지 못한 수병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의 절절한 이야기들은 사태를 지켜보는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계속해서 적시고 또 적신다.
 
실종 장병 46명 중 38명이 시신으로나마 가족에게 돌아왔지만 20일 현재까지 귀환하지 못한 8명의 장병 가족들은 기다림에 지쳐 말이 없다. 이렇게나 안타까운 죽음들과 안개 속에 갇힌 사고 원인, 그리고 의혹을 증폭시키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드는 군 당국의 미진한 대응 등은 결국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눈물 젖은 대국민 사과를 하게 하였으나, 지금 유가족과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어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을 해소 해주는 것이다.
 
나아가서,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과 대응을 둘러싸고 갈등과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사건의 진상을 한 점의 의혹없이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 알리고, 국가적 안보시스템과 군 기강 확립을 철저히 세우는 일이다.
 
안보 불안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해소해야 국민들은 안심하고 정부에 신뢰를 보낼 것이다. 합의된 국민적 공감대가 선행되지 않는 한 단호한 대응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한국교회도 이번 참사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단합과 국론 통합이 요구되는 시점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천안함 사고로 순직하신 장병들을 애도하며, 그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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