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바로 보기 필요할 때

이슬람 바로 보기 필요할 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4월 15일(목) 10:11
 
'무슬림, 우리 곁의 이방인'이란 제목의 KBS 시사기획 프로그램이 6일 방송된 후 교회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공영방송 KBS의 공정치 못한 방송: 이슬람이 평화의 종교라면 테러는 왜 일어나는가?"라는 논평에서 기획의도와는 달리 이슬람 홍보 프로그램이 되고 말았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물론 무슬림이 이제 '우리 곁의 이방인'들이 되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전국 주요도시에 이슬람사원이 있고, 90년대 중반 산업연수생 제도 시행 후 수많은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이슬람 여성들이 우리 곁에 있다. 이슬람 국가들은 70년대 이후 우리의 주요한 경제적 동반자가 되고 있다. 이는 '무슬림, 우리 곁의 이방인'이라는 표현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거주 무슬림들과 한국인 개종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슬람을 바라본 이 프로그램이 이슬람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시도했는지 의문이다.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내용이 미화되거나 왜곡된 면은 없는지, 혹은 한국인들의 이슬람에 대한 태도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된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특히 이슬람에 대한 배타적 입장을 가진 대표적인 종교단체로서 개신교 목회자를 등장시킨 부분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슬람 바로보기'가 필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주장하기를 이슬람이 평화를 추구한다고 했지만, 적지 않은 테러들이 소위 평화를 추구하는 무슬림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프로그램이 한국사회 무슬림들의 삶과 처우에 대해 접근한 점은 방송의 공정성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무슬림들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슬람을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한다는 당위성 주장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무슬림 증가를 계기로 다문화 다민족 사회가 될 미래 한국 사회의 평화적 공존 방법을 모색해 볼 시간을 마련했다"고 제작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공존 방법이 무슬림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무슬림을 수용하는 주체인 한국사회의 종교문화적 정서가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슬람은 종교(a religion)일 뿐만 아니라, 문화(a culture)이고 삶(a community)이다. 우리가 이슬람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와 삶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독교에게는 커다란 도전을 의미한다. 이슬람 창교 이후 지난 1천4백여 년 동안 여전히 무슬림은 교회선교의 최대 장벽이 되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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