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와 '인도'

'전도'와 '인도'

[ 목양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4월 08일(목) 14:01

한국교회가 70년대 들어서면서 교회의 양적성장에 초점을 둔 목회(Church Expansion Oriented Ministry : CEOM) 지향적이 되면서 목회의 본질이 많이 왜곡되어 가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 중 이 글 주제와 관련해서 한 가지만 짚어보면 CEOM이 전도의 문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의 양적성장을 강조하다 보니 전도를 강조하게 되고, 전도를 강조하다 보니 오히려 성도들로부터 전도할 의욕을 상실시키면서 전도의 문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4~50년 전, 교회학교 다닐 때 친구 한 사람을 데려오면 인도상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인도상은 간 곳 없고 전도상을 받는다. '전도'와 '인도'는 전혀 다른 용어인데 지금은 혼용 또는 변용, 오용까지 하고 있다. 인도와 전도를 같은 말로 써왔기 때문에 전도의 문을 막게 된 것이다.

마가복음 16장 15~16절에 "너희는 온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는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한 것은 전도이다. 그 전도의 내용은 "예수는 그리스도다" "사람은 살다가 누구나 한 번은 죽게 되는데 죽은 후에는 천국, 지옥이 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천국가고 안 믿는 사람은 지옥 간다. 천국과 지옥은 본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전할 수 있는 쉬운 내용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나가서 전하게 된다. 혹시 소형마이크를 가지고 길거리를 다니며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았는가? 아니면 지하철 안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지구의 종말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예수 믿어야 천국갑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았는가? 그 모습을 본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고개를 떨구면서 '저런다고 전도가 되나?', '정신 나간 사람아냐?'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은 회개해야 한다. 그들은 분명히 예수님 명령에 의해 전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전도를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것을 못하는 기독교인들은 그 분들을 존경해야 한다. 비록 그런 방법으로 하면 '인도'는 안 된다 해도 '전도'는 잘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만큼 전도를 인도로 오해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도는 쉬운 반면에 인도는 어렵다. 그러기에 인도는 철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한 사람을 인도하기 위해서는 희생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을 인도한 전도왕(인도왕)들은 하나같이 투자와 희생을 감수하면서 실천해 왔다. 또한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서 영혼 구원을 많이 한 간증들을 듣게 된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인도의 한 전략으로 필자가 개발한 '1, 10, 100, 1000 인도전략'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한 교회나 개인이 인도기간이 정해지면 그 기간 내에, '1' 한 명 이상 인도대상자를 작정한 후, '10' 기간 내에 10번 이상 만날 계획을 세우고, '100' 기간 내에 전화(문자, 이메일)로 1백번 이상 '인도대상으로 삼고 기도하고 있음'을 알리는 통화를 하고, '1000' 기간 내에 하루 수십번씩 그 이름을 부르면서 변화시켜 달라고, 인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전략이다.
한 번 해 보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전도는 쉬운 것이다. 그러므로 전도는 생활 속에서 습관적으로 해야 한다. 하루에 한 명 이상 전도하겠다는 각오로 말이다.

인도는 어렵다. 그러므로 인도대상에 따라서 철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교회에서는 '인도'에 해당하는 전도를 강요하지 말고, 순수한 전도 자체를 강요해서 언제 어디서나 전도할 수 있도록 하면 한 지역에서 한 사람에게 여러 사람이 겹쳐 전도하면 인도로 열매 맺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교회의 양적성장을 위한 전도(인도)보다는 "예수 믿고 천당 가야 된다"는 순수한 전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꿈꿔본다. 전도와 인도가 더이상 혼용ㆍ오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조석원/목사 ㆍ 내당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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