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 속 교회의 사명

혼돈 속 교회의 사명

[ 기자수첩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0년 04월 07일(수) 17:18
 
"제2차 세계대전 종전시 일본이 연합국들과 맺은 '샌프란시스코조약'에서 독도의 반환이 빠져있다고는 하지만, 조약이 체결되기까지 만들어진 초안들을 보면 1~5차까지는 독도를 한국 영토로 명시했던 것을 알수 있습니다. 설령 최종적인 조약 문서에서 독도에 대한 언급이 없더라도 한국 영토였던 땅을 전쟁 후에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 1일 서울일본인교회 요시다 코조목사는 일본 주요 언론사들에 이메일을 발송했다.
 
일본 교과서의 독도 영유권 표기가 역사에 대한 무지(無知)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그는 "이제 정부와 관련 기관들에도 메일을 보내 바른 역사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가 염려하는 것은 내년부터 이 교과서가 정말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정부, 교회, 일본 교회, 양심 세력이 힘을 모아 잘못된 역사가 교육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양국이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을 때마다 역사에 대한 깊은 식견을 가지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온 그의 나이는 68세. 30년 가까이 한국에서 살아온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나는 기독공보 20년 독자'라며 한국 교회사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 동안 수많은 강연에서 올바른 역사를 가르쳤고, 여러 방문객들을 탑골공원에서 서대문형무소, 제암리, 독립기념관 등으로 안내했다. 적은 금액이지만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의 모임에도 매달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것이 "30년 가까이 한국에서 살아온 일본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을 들으며 3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아온 한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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