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권세 이기고 살아나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합니다"

"사망 권세 이기고 살아나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합니다"

[ 선교 ] 쌀쌀한 날씨, 서울광장에 3만명 운집해 부활의 기쁨 나누고 나라와 민족 위해 기도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0년 04월 04일(일) 14:09
   
▲ 쌀쌀한 날씨 속에도 새벽 4시를 넘어가면서 부터 모이기 시작한 3만여 명의 교인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 이 민족과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사진/임성국기자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우리 기독교인들이 진정한 의미의 용서를 실천해야겠습니다. 용서야 말로 부활 메시지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이라고 하기엔 무척 쌀쌀했던 부활주일 새벽, 부활절연합예배가 열린 서울광장에 운집한 기독교인들은 교회의 하나됨과 부활신앙의 회복, 기독교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 등을 되새기는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광선)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전병호)의 공동 주최로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드려진 2010년 부활절연합예배에는 3만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김형오국회 의장, 나경원 원희룡 조배숙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참석해 사망 권세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의미를 가슴 속 깊이 담았다.

올 부활절연합예배에서는 올해로 1백세가 된 방지일목사가 설교에 앞서 강단에 올라 힘찬 목소리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는 말씀을 두 차례 낭독한 뒤 교인들에게 “이것을 너희가 믿느냐?”고 물었고,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예배 시작과 동시에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목사는 “한국교회는 세계복음 경영에 쓰임 받는 섬김의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올 부활절은 세계교회 앞에서 한국교회가 갖는 사명에 대한 자각을 가슴에 품고 이웃들에게 희망과 위로, 평화를 전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부활의 의미를 설명했다.

교회협 회장 전병호목사도 “예수님의 삶을 가슴에 새기며 전쟁과 폭력, 갈등에 신음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 갈 것을 다짐하고 우리 내면에 뿌리박힌 폭력성과 갈등을 제어하고 이웃의 고통과 필요를 마음에 담는 자기혁신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면서, 고난당하는 이웃과 함께하는 부활절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합예배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목사가 ‘화목하게 하는 직분’ 제하의 설교를 통해 용서를 통해 부활의 메시지를 완성하자고 권면했다. 이영훈목사는 “그리스도의 참 평화를 구하며 속히 남과 북이 통일되길 기도하고 천안함 사고를 위해서도 한 목소리롤 기도하자”면서, “기도교인들이 앞장서서 생태계의 파괴를 막고 저출산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겸손과 섬김의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설교 후에는 △회개와 참회(중앙성결교회 한기채목사) △한국교회의 일치와 복음화(기하성 총회장 박성배목사) △나라와 민족의 화해와 통일(새에덴교회 소강석목사) △세계의 화해와 평화(강북제일교회 황형택목사)를 주제로 참석한 교인들이 한 목소리로 기도했으며, 교회협 권오성총무와 한기총 김운태총무가 남북교회가 공동으로 작성한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낭독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남북교회의 소망을 선포했다.

이어 이정익목사(신촌성결교회)와 서재일목사(원주영강교회)의 공동 집례로 성찬식이 거행돼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1시간 30여 분 간 진행된 이날 예배는 명성교회 김삼환목사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대다수 참석교인들은 매우 쌀쌀한 새벽공기 속에서도 환한 웃음을 띠며 교회의 연합과 부활이 기쁨을 함께 나눴다.

명성교회 고윤희권사는 “부활주일 새벽에 신앙의 동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 것이 무척 감사하고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기도하고 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두고 기도한 것이 의미있었다”면서, “이 연합예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권복주회장은 “오늘 예배에 참석한 여러 여전도회원들과 함께 천안함의 장병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를 드렸다”면서, “이 땅에 아픔이 모두 거둬지길 간절히 간구했다”고 전했다.

새벽 3시부터 서울광장에 나와 안내와 정리 등을 담당했던 사랑의 교회 대학부 학생들의 소감도 남달랐다. 부활절연합예배 자원봉사를 위해 밤을 꼬박 세우고 왔다는 한초희 씨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고생했지만 새벽의 푸르스름한 하늘빛 속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이렇게 큰 은혜가 되는지 처음 알았다”면서, “교회에 돌아가서도 부활의 의미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는 이날 헌금을 북한 어린이 분유 지원에 사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열린 지역별 부활절 헌금의 10%도 북한 어린이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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