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회복 위해 더 노력하자

신뢰회복 위해 더 노력하자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1월 30일(월) 17:40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09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8년과 비교했을 때 한국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항목은 18.4%에서 19.1%로 0.7% 상승했고, 한국 개신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항목은 48.3%에서 33.5%로 14.8%나 감소했다. 분명 한국 개신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작년에 비해 수치적으로 상승한 것이 틀림없다. 발표자들은 사회적 신뢰도의 상승요인을 2007년 샘물교회의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 팀의 피납사건 여파가 사라졌다는 점,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이래로 한국교회의 사회봉사 활동이 강화되었다는 점, 촛불집회 당시 이명박 정부의 기독교 편향차별 논란에 비해서 최근 이명박 정부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발표에 의하면,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으로는 가톨릭교회가 36.2%, 개신교회가 26.1%, 불교가 22%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신뢰도가 가장 낮았던 기독교가 불교와 순위를 바꾼 셈이다. 그러나 개신교인 81.9%가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 개신교회 자체를 응답하고, 불교인은 45.5%만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 불교 자체를 응답한 것을 보면, 2위 순위의 변화에 어떤 의미를 줄 수는 없다. 오히려 한국 개신교회가 직시할 부분은 종교 없는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으로 가톨릭교회를 38.9%, 불교를 23.1%, 개신교회를 10.8%, 그리고 없음을 25.8%로 응답했다는 통계이다. 대부분의 종교인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것을 고려하면, 종교 없는 사람들의 입장은 곧 선교 또는 소통의 불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 개신교회는 작년에 비해 약간 상승한 신뢰도 때문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수 없다. 작년의 신뢰도가 개신교회의 바닥이었고, 개신교회는 점차 신뢰를 얻을 것이라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개신교회는 새로운 좌표설정을 위해서 개신교회를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21.7%)가 봉사활동에 있다는 점, 신뢰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32.2%)가 교회지도자와 교인들의 언행불일치에 있다는 점,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부분이 교회지도자들(30.9%)과 교인들의 삶(23.7%)이라는 점 등을 직시하고, 교회지도자들과 교인들의 신행일치적인 삶을 도전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회는 무엇보다 '교회가 무엇인지', '주님의 몸된 교회로서 교회됨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나라를 지향하려면 지금 회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등 교회 자신의 정체성과 씨름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자기 정체성 회복만이 한국 개신교회가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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