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향한 작은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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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 ] 도잔소회의 25주년 기념 한반도평화통일국제협의회 의의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09년 11월 04일(수) 11:56
이번 도잔소 25주년 기념 국제협의회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이어온 통일운동의 정신에 그 맥을 두면서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된 국제정세와 남북한 관계 등의 상황을 인식하고 이에 따른 교회차원의 통일운동 정책을 세우기 위해 진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했다.
 
이 자리에서는 소련의 해체로 인한 냉전 체제의 붕괴, 9ㆍ11 테러 후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후 강경책 일변도로 나아간 상황,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6자 회담, 현 남한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등의 상황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변화가 논의된 후 미국과 일본의 대북 강경책을 돌이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북한이 핵보유를 포기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참석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은 남한의 대북정책에 대한 반성과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며 정부가 앞장서서 북한과의 긴장을 하루 속히 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제협의회에서는 정치권에서 비롯된 남북관계 긴장의 여파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북한측은 강연자들의 강연내용 중 북한의 체제를 조금이라도 비판하는 내용이 섞여 있거나 북한을 자극할만한 내용이 언급될 때마다 강연 도중 마이크를 잡고 강연 내용을 반박하거나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발언 시간에는 "사탕알이 없어도 살지만 총알 없이는 못산다"거나 북한의 선군(先軍) 정책이나 핵 보유 의지를 찬양하는 발언이 이어져 그 자리에 있던 에큐메니스트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한교회의 만남이 일체 없던 25년 전보다 서로의 다름을 확인하고 서로의 위치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합의를 찾아내어 정리하고 결의하는 했다는 것 자체가 통일을 향한 작은 일보(一步)라는 점에서 의미있었던 모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작은 걸음들이 결국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이라는 목적지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도 통일운동에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한국교회에 남겨진 과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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