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리 풀리는 찬송가공회

실마리 풀리는 찬송가공회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28일(수) 15:39
 
법인화로 불거졌던 한국찬송가공회 문제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하다. 공회는 투명한 경영과 일부 교단에 편중되어 있는 지분을 한국교회 현실에 맞게 구조조정한다는 취지에서 교계 일각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인화를 추진했다. 그리고 사무실 주소까지 옮겨가며 법인 설립을 일궈냈으나, 이를 반대하는 교단 혹은 개인들의 끝없는 공격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교단을 중심으로 조건부이긴 하지만 교단으로부터 법인 설립을 인준 받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0월 25일 열린 찬송가공회 이사회에서 그동안 법인화 반대 입장을 보여 왔던 새찬송가위원회측의 대표 교단인 예장 합동측의 이사 4명이 파송돼 가입신청을 하고 이를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예장 합동측은 지난 9월 총회에서 현 지도부에 찬송가공회문제를 해결하도록 전권을 부여한 바 있으며, 이어 현 총회장을 대표로 정상화를 모색한 결과 일단 법인 찬송가공회에 참여하기로 결의하고 이날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이사를 파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동측의 찬송가공회 복귀는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찬송가공회 법인화를 인정하는 결과가 된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찬송가공회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가 엉킨 실 타래가 풀리듯이 술술 풀려나갈 수 있기를 한국교회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이 남아 있다. 합동측의 참여로 일단 공회 이사회 교단간 불균형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법인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찬송가공회 법인화를 둘러싸고 있는 의문점들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합동측의 복귀로 일부 법적 공방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깔끔한 처리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는 것이다. 물론 본교단이 법인을 승인하면서 제기했던 문제들도 확실하게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음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찬송가공회 정상화를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동안 이 문제로 한국교회가 걱정하며 기도해 왔기 때문이다. 합동측의 공회 이사회 참여로 모처럼 맞이한 화해와 협력의 물꼬를 역류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찬송가공회가 앞장서서 포용하고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야 할 것이며, 그동안 문제를 제기해 왔던 교단들도 애정어린 마음으로 발전적인 방안을 찾아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그동안 법인화 문제가 표면화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찬송가 출판권 문제도 서로가 양보하고 화합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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