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에 대한 오해

WCC에 대한 오해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10월 22일(목) 15:43
지난 9월 1일 WCC 중앙위원회에서는 제10차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교단을 중심으로 한 한국교회는 그 동안 총회 유치를 위하여 여러 해 동안 노력해 왔으며 힘을 모아 유치경쟁에 성공했다. 9월 16일에는 WCC 총회 유치 감사예배를 삼부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드렸다. 세계 기독교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WCC 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한국교회의 기쁨이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최근 각 교단 특히 장로교회들의 총회를 통하여 WCC 총회의 한국 개최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으며 보수교단들이 연대하여 조직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와 우리교단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예장고신총회는 지난 총회에서 WCC 부산 총회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으며 신학적 노선이 같은 보수교단과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예장고려총회는 WCC를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에 주력한 용공단체로 규정하고 반대 성명을 발표하였으며 총회 산하에 WCC 총회 개최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했다. 예장합신총회는 WCC에 대한 정체성과 교단의 입장 정리 헌의안을 신학연구위원회에 맡긴 상태이다. 예장합동총회는 WCC 총회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세계개혁주의보수교단협의회 조직 및 세계대회의 개최를 전격적으로 결의했다.
 
우리 교단은 WCC에 가입한 한국의 4개 회원교회 중의 하나로서, 그리고 직전 총회장 김삼환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회장인 교단으로서 한국교회의 일치와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우선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명실공이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중심인 WCC 총회 개최가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을 저해하고 또 다른 분열과 불화의 불씨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교회와의 협력과 일치를 위한 총회 유치가 한국교회의 분열로 이어진다면 한국교회로서는 득보다 실이 많은 대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교단의 지난 93회기는 김삼환 직전총회장의 의지와 결단으로 어느 회기보다 더 많은 타 교단 특히 형제 장로교단들과의 교류가 있었다. 예장 백석측(구, 합동정통측)과는 통합 논의까지 활발했다. 이런 연합과 일치의 분위기가 WCC 총회 유치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WCC 총회 유치에 앞장 선 교회와 기관은 유치경쟁에서 승리한 기쁨을 가라앉히고 준비위원회 결성 이전에 심포지엄이나 콜로키엄을 통하여 신학적 실제적 견해차를 좁혀 한국교회를 하나로 아우르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세계교회를 섬길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반쪽 행사가 아닌 한국교회 모두의 행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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