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만성도운동의 교육목회학적 의미

3백만성도운동의 교육목회학적 의미

[ 특집 ] 7월 특집 3백만 성도운동의 역할, 신학적 의미를 생각한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7월 08일(수) 14:01

박상진/목사ㆍ장신대 교수


3백만 성도운동은 복음전파와 영혼구원이라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감당하는 운동이며, 반 기독교 정서가 팽배한 사회를 향한 섬김의 운동이고, 교회가 복음의 능력으로 충만하게 되기를 바라는 교회회복 운동이다. 동시에 3백만 성도운동은 사람을 변화시키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나가는 교육목회(Educational Ministry) 운동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글에서는 예장 3백만 성도운동이 교육목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어떤 과제를 지니고 있는 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신앙의 대 잇기 운동

한국교회의 위기 중에 가장 심각한 위기는 '신앙의 대 잇기' 위기일 것이다. 다음세대가 기독교 신앙을 이어가는 '신앙의 대 잇기'는 교회의 생존과 관련된다고 할 수 있다. 당대의 교회가 부흥하고 많은 사역을 감당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에게 신앙이 계승되지 않는다면 그 교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쇠퇴할 수 밖에 없다. 3백만 성도운동은 많은 성인들을 전도하는 것을 포함하지만 특히 다음 세대에 대한 전도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3백만 성도운동은 수평적으로 선교하는 것만이 아니라 수직적으로 선교하는 것을 포함한다. '3백만 성도'에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내포되어 있고, 전도해야 할 30만 성도에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중요한 대상으로 포함되는 것이다. 각 지교회는 그 교회의 다음세대를 전도함으로 교회의 대가 힘있게 이어지도록 해야 하며, 교단적으로는 한국교회가 대를 이어 생명력을 지니고 부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자녀 신앙교육 운동

3백만 성도운동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수행되어야 하는 선교적 과제는 '가정의 복음화'이며, 특히 부모들이 자녀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자녀 전도'이다. 부모의 일차적 책임은 자녀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신앙적으로 양육하는 것이다(신6:4-9). 교회마다 '내 자녀 내 교회 보내기 운동'을 실천하여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신앙의 대 잇기를 가장 방해하고 있는 것은 '자녀교육에 대한 세속화'이다.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해서 기독교적 가치관이나 성경적인 자녀 양육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자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세속적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 기독교인 부모들마저 신앙교육보다 학업성적에 관심을 기울이는 나머지 자녀들이 주일성수를 하지 못하는 경향이 팽배하다. 한국교회는 부모들에게 기독교적 자녀교육의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신앙의 대 잇기를 가능케 하고 3백만 성도운동을 성공적으로 감당하게 하는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다.

교육선교 운동

3백만 성도운동은 전통적인 학교식 교회교육에 대한 변화를 요청한다. 소위 '주일학교'(Sunday School)라고 불리우는 전통적인 교회교육의 구조는 '선교적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육선교'라는 용어가 매우 적절하다. 교육선교란 선교하며 교육하고, 또한 교육하며 선교하는 것을 의미한다. 종래의 교회학교는 지나치게 학교식 구조에 얽매인 나머지 선교적 측면이 부족하였다. 교회학교를 교육선교적 구조로 전환하여 교회 내의 '교인들 자녀'나 '아래 학년에서 진급한 학생'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그 지역의 학생들과 학원에 대한 선교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학교가 교육선교적 구조를 지니게 될 때 아동선교, 청소년선교의 센터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교회의 학원선교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양육운동

3백만 성도운동은 전도운동이면서 동시에 양육운동의 의미를 지닌다. '성도'(聖徒)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자라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3백만 성도운동을 통해 전도된 사람이 체계적으로 양육받아 신앙이 성숙함으로 또 다른 사람들을 전도하고 양육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야 한다. 교회마다 목회철학이 다르고 성인교육의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새신자가 교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까지의 양육과정이 체계적으로 확립되어야 한다. 신앙의 발달단계에 따른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질 때 중도에 교회를 그만 두거나 신앙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신앙이 자랄 수 있고, 결국 다른 사람을 전도하고 양육할 수 있는 재생산(reproduction)이 이루어질 수 있다. 소위 '앞문'으로 전도를 많이 하더라도 '뒷문'이 열려있거나 '옆문'으로 빠져나가게 된다면 그 전도는 옳은 결실로 이어질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3백만 성도운동은 교육목회를 요청하고 있다.

접촉점 만들기 운동

3백만 성도운동은 믿지 않는 자들과 접촉점(contact point)을 만듦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오늘날 아동과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도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접촉점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을 전도할 때에 '물 좀 달라' 말씀하시며 접촉점을 만드셨다. 누군가를 전도하고 교육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고, 그들의 문화와 소통함으로써 접촉점을 갖는 것이다. 특히 다음 세대를 품는 교육목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세대는 무엇보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모던 시대에는 복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전도의 중요한 방법이었다. 소위 사영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전도와 동일시되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복음을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복음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사영리를 설명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영리를 전하는 사람의 열정과 헌신이 그 전도 대상자에게 감동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다.

현장지향적 신학교육 운동

3백만 성도운동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창립 1백주년인 2012년까지 3백만 성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복음전파는 주님이 재림하실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회의 사명으로서의 전도운동은 교역자가 복음에 대한 열정과 복음전파에 대한 헌신, 그리고 이를 가능케하는 영성, 인성, 전문성을 갖출 때 극대화될 수 있다. 이 점에서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육에 있어서 보다 역동적인 전도와 선교, 교회부흥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특히 신학대학원(M.Div.) 과정은 총회가 교단에 속한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 위탁한 교육과정으로서 미래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교회지도자를 교육하는 과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신학대학원 과정은 단지 신학적 사상이나 이론을 배우는 상아탑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영혼을 사랑하며 생명을 살리는 복음전파의 구령정신으로 충만하도록 도우며, 현장에서 그런 사역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총체적 기독교교육 운동

3백만 성도운동은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의 다양한 기관이나 단체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다음 세대를 향한 전도를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곳이 미션스쿨(mission school)이다. 학교는 황금어장이다. 왜냐하면 그곳에 자라나는 세대들이 모여있고 연령상으로 가장 복음을 받아들이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기독교학교가 마음껏 복음을 전하고 기독교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만이 아니라 기독교교육의 5개 영역에 해당되는 가정, 교회, 사회, 미디어 등 각 영역에서 전도와 선교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총체적 기독교교육운동으로 확산될 때 3백만 성도운동은 가장 강력하게 확산될 수 있다.

3백만 성도운동은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그리스도인됨의 본질,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됨의 본질, 회심과 양육의 사명을 감당하는 기독교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3백만'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한 영혼의 귀중함이 담겨 있으며, '성도'라는 의미 속에는 단지 전도하여 교회에 출석하는 것만이 아닌 양육과 성숙의 개념이 담겨있고, '운동'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동적인 개념으로서 성령의 역사를 의미한다. 결국 3백만 성도운동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찾으시고 그들을 자녀삼으시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시는 교육목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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