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오지에 파송된 나는 문화선교사"

"문화의 오지에 파송된 나는 문화선교사"

[ 아름다운세상 ] 기독교 최대 전시관 씨-아트 뮤지엄 설립한 정관모장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7월 01일(수) 14:48

   
기독교 최대 전시관 씨-아트 뮤지엄 설립한 정관모장로
국내 최초, 최대규모의 기독교 현대미술 전시관 씨-아트 뮤지엄(C-ART MUSEUM)을 설립한 한국 현대 조각계의 거장 정관모은퇴장로(영암교회ㆍ성신여대 명예교수)는 "나는 문화의 오지에 파송된 미술선교사"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중앙집중적인 문화시스템으로 인해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지역을 찾아다니며 "신앙에 문화를 접목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전 공모전에서 20대에 추천작가가 됐고 대학교수가 되고 전국 각지에 그의 작품이 전시될만큼 '이름있는' 조각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언제나 '선교사'였다.

"국가가 없이 예술도 없다"는 정 장로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국가와 교회와 이웃"이라면서 전 재산을 털어 '소득'없는 전시관을 건립한 것도 "받은 은혜를 이웃과 나누기 위함"이었다.

중학교 시절 큰 누나의 손에 이끌려 처음 교회에 나갔다는 정 장로는 그러나 미국유학 시절 "재능과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을 깨닫게 됐고 그때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했다"고 고백하며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예술과 신앙을 접목한 작품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로 성장했다.

예술로 신앙과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그는 "예술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수억 원대의 작품을 전시관이 위치한 양동면에 기증하고 이번에 새로 설립된 양동면사무소와 보건소에 손수 작품을 제작해 '무료'로 전달하기도 해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나는 조형으로 예수님을 찬양하고 대중에게 복음을 전하는 예배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씨-아트 뮤지엄이 기독교 현대미술관으로서 자리를 굳히고 더불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오고갈 수 있는데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정 장로는 예수상에 버금가는 생애 마지막 작품의 구상을 끝냈다고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비와 장소 문제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정 장로는 "필요하다면 집까지 팔 생각이다"며 굳은 각오까지 밝혔다.

예수상을 제작하며 "내가 가진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 육체적 정신적 기능이 탈진했다"는 그는 3년 동안 조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힘겨워했다.

하지만 '원로'라는 말이 아직도 어색하다는 '원로조각가'는 3년 동안 2백50여 편의 그림을 그리면서도 '오지에 파송된 문화선교사'답게 세상을 놀라게 할 또 하나의 '조형예배'를 준비하고 있었다.

정관모장로는 지난 1937년 대전에서 태어나 홍익대 조소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크랜부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 조각과와 미국 일런대학교에서 수학했다.

개인전 27회, 단체전 2백60회에 출품한 정 장로는 문교부장관상 문공부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예술상 기독교미술상 근정포상 등을 수상했으며 성신여대교수 한국미술청년작가회 회장 국전초대작가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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