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교회 출신 첫 총무 배출될까?

아시아교회 출신 첫 총무 배출될까?

[ 선교 ] WCC 인선위, 박성원ㆍ트베이트목사 2인 총무 후보 압축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06월 29일(월) 17:00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인선위원회가 지난 6월 23일 네델란드 암스텔담에서 회의를 열고 1차로 선발된 6명의 후보들에 대한 면접심사를 통해 박성원목사(영남신대 교수)와 노르웨이의 올라프 픽스 트베이트(Olav Fykse Tveit)목사를 총무 선출권을 가지고 있는 중앙위원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WCC 중앙위원회는 오는 8월 27일 오후 2시, 인선위원회 위원장 아그네스 아붐(Agnes Abuom)박사로부터 인선과정에 대한 보고를 받고 2명 후보자들의 연설을 들은 뒤 같은 날 4시에 투표로 총무를 선출하게 된다.

특히 이번 면접심사에서 6명의 후보 중 박성원목사가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총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개혁교회연맹(WARC)의 협력과 증언부 총무를 역임한 바 있는 박성원목사는 WCC가 진행하고 있는 '아가페운동'과 WARC가 채택한 '아크라 신앙고백'을 기획한 장본인으로 WCC 운동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확고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WCC가 1948년 네델란드 암스텔담에서 1차 총회를 가진 이래 단 한차례도 아시아권 총무가 없었다는 점도 박성원목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역대 총무 6명의 국적은 케냐(새뮤얼 코비아, 2004∼현재)와 독일(콘라드 라이저, 1992∼2003), 푸에르토리코(에밀리오 카스트로, 1985∼1991), 자메이카(필립 포터, 1972∼1984), 미국(유진 카슨 블레이크, 1966∼1972), 네덜란드(비셔트 후프트, 1948∼1966) 등. 유럽교회와 북아메리카교회가 각각 2명, 남아메리카교회와 아프리카교회가 각 1명씩을 배출한 바 있다.

독일교회를 중심으로 한 범유럽권 교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올라프목사는 2002년부터 노르웨이교회협의회 에큐메니칼과 국제관계부 총무를 맡고 있으며, 루터교 소속 목회자로 이슬람과 유대교 등 종교간 대화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온 인물. WCC 총무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체성과 경제적인 위기에 빠진 WCC의 차기 총무는 역대 어느 총무보다도 책임이 무겁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에큐메니칼 인사들은 차기 총무가 확고한 비전 제시와 동시에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WCC를 구해낼 유능한 경영능력을 동시에 소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WCC 중앙위원을 지낸 바 있는 이삼열교수(숭실대)는 "위기에 빠진 WCC를 구해낼 인물이 요구되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본다면 넓은 인맥과 현장경험이 풍부한 박성원목사가 유리하지만 친 유럽계와 친 제3세계권 중앙위원들 간에 극심한 결집과 분열이 예상된다. 결국 현 상황은 안심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할 이유도 없는 형편이라고 본다"며, "8월 말 열리는 중앙위원회까지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시작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설명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각지의 친한파 에큐메니칼 인사들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창일 jangci@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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