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철길

내 마음의 철길

[ 기고 ] 연지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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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26일(목) 11:46

이철건/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ㆍ일산 사랑누리교회 집사

오랜 내 그리움이 기차가 되어 철길을 연다
차창 너머 강 쪽에서 산그늘이 밀려와
행로를 적신다
기차가 뜬다
보이지 않는 철길은
이우는 숯불 같은 구름다리로 이어지고
이내 기차는 밤이 오는 터널을 통과한다
적의 무리들은 불면의 귀신이다
아니 이기적이고 연약한 나 자신이다
매듭 넘는 금속성으로
연발의 탄환이 내게로 날아온다
기적이 울고
유성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울음 타는 자아
기차는 터널을 지나면서 제 무게가 가벼워진다
가늠할 수 없이 거대한 기척을 느낀다
어느 새 기차는 알 수 없는 인력에 끌려가고
차창 너머 별과 별에 선을 그으며 나는
별자리 모양으로 묵상에 든다
기적이 울고
은하를 넘어 근원의 나라에 닿는다
그러나 시발점과 목적지는 다
내 마음속 

<제4회 기독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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