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 교회자립, 실질적 훈련ㆍ정책 필요

제 언 / 교회자립, 실질적 훈련ㆍ정책 필요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3월 26일(목) 10:22

   

▲ 오 필 승
신동리교회 목사

'총회 교회자립위원회'는 그동안 교역자 생활비 평준화를 목표로 해오던 것을 '교회자립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그 배경에는 기본적인 정책방향을 경제적 측면에서 지원 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자립화를 목표로 했다. 그리고 지원하는 교회와 지원받는 교회가 주님의 교회를 함께 일으켜 세우는 관계로써의 선교적, 목회적 협력과 연대로, 개별 지교회 중심에서 노회를 중심으로 이상적 정책방향과 과제를 설정하였다. 그러나 이런 이상이 현실로 나타나도록 하기 위한 후속의 노력이나 현상은 별로 없어 보인다.
총회적으로, 노회적으로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대상으로 '교회 생명살리기 프로젝트'가 교회 자립훈련을 목표로 전 노회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본인도 충남노회에서 1기 '교회생명살리기 훈련'을 받은바 있다. 이제 곧 2기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훈련의 실제적이고 실효성에서는 상당히 회의적이다. 현장방문을 통해 도전받기도 하지만, 이론적이고 이상적인 이야기에 머물기 때문이다. 훈련이 자립화에 맞춰졌으면 보다 실제적으로 훈련을 받은 이들이 자립을 위한 새로운 계획에 재정적 뒷받침이 따를때 자립 실현이 더욱 가능한 것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훈련을 받으면 대체로 그것으로 끝이었다.

노회에서 1회 훈련에 1천만 원의 훈련비용이 소요된다. 훈련이 보다 실용적이 되도록 하려면 훈련을 받으면 훈련 받은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미자립교회는 목회자 생활비를 교회에서 담보하지 못하는 교회인데, 목회자를 훈련시키는 목적이 자립하는 것이라면 자립하도록 보다 실효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렇지만 현재대로라면 앞으로도 상당기간 많은 미자립교회는 미자립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총회적인 대책이 기도처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교회 설립 요건이 갖추어 지기까지)는 것이다. 이것은 앞으로 자비량으로 하거나 큰 교회의 지원이 없는 개척선교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개척훈련을 받지 않으면 선교지원비도 받지 못한다. 총회가 통합적인 바른 정책을 제시하는 안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실무자들이 전문적인 역량과 목회현장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그래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현재 실무자들의 역량과 목회현장에 대한 이해를 강화 해야한다. 그러나 목회현장에만 있던 목회자는 실무능력이 따라주지 못하고, 기관목회만 하던 목회자는 실무능력이 어느정도 되는데 비해 현장 목회에 대한 이해와 감이 떨어진다.

또 총대의 역할이 총회발전에 중요하다. 개 노회에서 총대는 노회와 총회의 정책과제를 연구하고 제안 할 수 있는 이들이 노회를 대표하여 총대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노회가 드물다. 총대는 노회와 총회의 정책과제를 연구하는 정책토론회를 통해 총대 후보자들의 의견을 듣고 선출할 수 있도록 개선 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부작용과 낭비 현상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총회발전 연구를 위한 통합적 논의 기구가 있었지만 엎치락 뒤치락 세월을 낭비해 왔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 총회의 부총회장 선거가 있을때마다 본부와 각부의 총무들이 선거에 휘둘리는 구조와 선거문화가 교단의 발전을 막아 왔다. 부총회장을 뽑는 선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교단의 발전과 바른 정책을 추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노회도 마찬가지다.

정책적으로 총회 신학교육부가 목사 후보생 수인 지방신학대학생이나 신학대학원생 수를 총회적인 차원에서 모집정원을 조정하고 통합해야 한다. 총회가 실시하기로 한 개척교회 목회자 훈련은, 신학대학의 커리큘럼을 조정해서 할 일이다.

총회적인 차원에서나 또는 큰 교회에서 생각하듯이 작은 교회들을 효율적으로 하나의 교회로 구조조정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작은 교회들을 말처럼 무리수를 두면서 그렇게 구조조정 하는 것은 절대로 간단하지도 바람직 하지도 않다. 총회나 중앙부서나 큰 교회에서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 책상에 않아서 사태의 현실을 잘 모르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자립교회를 자립화하는 바람직한 방법은, 극히 일부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곳도 있겠고, 그것도 자발적 의사에 의해서 순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개척지로 이전하는 것도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서 할 수 있는 방법은, 미자립교회를 자활하는 교회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목회자가 미자립교회로서 언제까지 지원만 받기보다 바울처럼 스스로 자활하며 목회를 하겠다는 분들을 모아 1차적으로 다양한 직업교육을 받도록 총회적으로 시범적으로 전향적으로 한지역이나 두 세 지역에서 실시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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