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목회자

행복한 목회자

[ 목양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3월 25일(수) 17:11

서좌원/목사 ㆍ보라매교회


매일의 삶과 목회 사역에서 '나는 진정 행복자'임을 고백한다.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자녀됨이 행복하다.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주님) 모실 수 있는 종 됨이 행복하다. 성령님을 나의 인도자로 섬기며 순종하며 목회함이 행복하다. 이러한 사실이 영혼 깊은 곳에서 샘솟듯이 솟아오를 때면, 나는 억제할 수 없는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흘리곤 한다. 이는 남자답지 못해서가 아니다. 사나이답지 않아서도 아니다. 진정 행복감 때문이다.

그렇다. 목회자인 내가 행복하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복된 행복의 복음을 누구에게 전할 수 있겠는가? 목회자인 내가 기쁨이 없이 어떻게 기쁨의 좋은 소식인 복음을 설교할 수 있겠는가? 목회적 돌봄에서, 사랑으로 섬김의 목회 사역에서 내 마음이 담겨져 실어내는 행복, 기쁨, 감사와 감격, 이는 내가 노력해서 쟁취한 것도, 그렇다고 내가 수고해서 소유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랑의 선물이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내게 주신 은혜의 선물이다. 이는 나만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예수 믿어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주셨다. 가정에서나 교회에서 그 누구 앞에서도 나는 진정 행복한 목회자임을 증거 한다. 이 세상에 나만큼 복 받은 자가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에 나만큼 행복한 목회자가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에 나만큼 행복한 교회가 없다는 것을.

가정에서 늘 행복을 노래한다. 그것을 보고 듣고 자란 아들의 이야기가 있다. 대학 입시생으로 집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로 공부를 하고 있던 몇 년 전 어느 날이었다. 대심방을 하고 저녁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때서야 아들이 생각났다. 바빠서 아침에 집사람이 먹을 것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아들 말이다.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과 내가 아파트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자, 아들이 자기 방문을 열고 반가운 표정과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하였다.

나는 아들을 향해 말하였다. "공부하는 너에게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들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빠 인생이 행복한데 밥이 무슨 문제예요? 괜찮아요"하며 우리를 꼭 껴안았다. 가슴이 짠해지며 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다. 예수님 안에서 인생이 행복한데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이 행복은 환경과 여건을 현실과 상황을 뛰어넘는다.

교회 성도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교회 새 성전 건축을 하고 입당을 앞두고 있었다. 교회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온 성도들에게 공모를 했다. 상위 두 개의 이름을 당회에 올려 그 중에서 하나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시 임시예배 처소가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자유회관이었다. 그래서인지 제일 많이 나온 이름이 '보라매교회'였다. 그 다음 몇 표차로 '행복한교회'가 올라왔다. 당회가 공모한 순서에 따라 지역명인 보라매교회로 결정하였다. 여기서 나는 생각했다. 보라매교회란 이름의 그릇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릇의 내용물이 아닌가?

그것은 온 성도들이 느끼고 누리는 바로 행복한 교회이다. 이런 교회에서 목회하는 나는 진정 행복자요. 행복한 목회자이다. 이 땅에 모든 교회들이 행복한 교회로 세워지고, 이 땅에 모든 목회자들이 행복한 목회자로 헌신되기를 소원한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 (신 33장 29절)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