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정체된 지역과 교회를 살리는 부흥 방안

⑤정체된 지역과 교회를 살리는 부흥 방안

[ 기고 ] 3천교회 농ㆍ어촌 개척교회 부흥 성회 분야별 전도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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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19일(목) 11:52

이규호 / 목사ㆍ큰은혜교회

큰은혜교회(전 봉천제일교회)는 서울시 관악구에 위치한 54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교회이다. 장세윤원로목사가 23년간 목회하면서 지역사회와 주변교회로부터 건강하고 좋은 교회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7년 7월 1일 장세윤원로목사가 조기 은퇴를 결정하고 필자가 부임하게 된다. 지난 2007년 7월 당시 1천4백여 명이던 주일 예배 출석인원이 2009년 2월 현재 3천여 명으로 성장하였으며 성장세는 그 폭을 넓혀가며 계속되고 있다.

큰은혜교회의 폭발적 성장이 고무적인 것은 주변에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 전혀 없고, 교회에서 특별한 전도 및 양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원로목사의 목회를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현재 교회는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으로 서울대 후문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대단위의 아파트 단지가 하나도 없을 뿐 아니라, 새로운 인구 유입이 거의 없는 지역에 있다. 그런데도 어떻게 큰은혜교회는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 없는 정체된 지역에서, 그것도 역사가 50년 넘는 전통적 교회에서 놀라운 부흥을 이루는 교회가 될 수 있었을까?

큰은혜교회는 예배에 모든 사역을 집중하는 교회이다. 교회에 있어서 가장 주된 기본을 얘기하라면 당연 예배 사역일 것이다. 큰은혜교회는 기본이 되는 예배에 집중한 결과, 이를 통해 하나님의 부흥을 경험하게 되었다. 필자는 '설교자'가 아닌 하나님 앞에 '예배자'로 서기 위해 주일 1~4부 예배를 모두 직접 집례하면서 말씀을 전하고 있으며 주일 찬양예배와 젊은이예배 그리고 수요예배를 모두 직접 집례하면서 말씀을 전한다. 정성을 다한 찬송과 최선을 다한 기도, 그리고 생명을 드리는 헌신 위에 부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예배 가운데 경험하고 또 성도들에게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교회는 목사의 희생을 먹고 성장한다. 예배에 목숨을 걸고 예배를 소중히 하는 모습에 성도들은 진정한 예배의 감격을 누리고 있으며 주일예배와 새벽예배 찬양예배, 수요예배 모든 예배에서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도시 교회가 그러하겠지만 큰은혜교회의 성도들의 분포 역시 경제적, 지식적으로 큰 스펙트럼을 그리며 형성된다. 특별히 지식적으로 교회는 서울대 교수 가족만 1백여 세대가 출석하고 있으며 다수의 타 대학 총장, 교수 및 박사 학위 소지자가 출석하고 있다. 청년사역부의 구성원을 살펴봐도 서울대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50%에 이른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엘리트요, 지식인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계층이다. 반면에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교회에도 경제적, 지식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성도들 또한 적지 않다. 이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차별 없이 임할 수 있었던 이유, 이 모든 계층의 성도들이 한 마음과 소망을 가질 수 있었던, 큰은혜교회 교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던 비밀을 필자는 하나님의 말씀의 하나님 말씀됨에서 찾는다. 하나님 말씀의 하나님 말씀됨은 말씀 자체의 능력을 깊이 신뢰함으로 성경 말씀에 대한 지나친 학문적 분석이나 논리적 변증을 지양하고 성경 전체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과 소망의 정신을 통합적으로 선포하는 것이다.

큰은혜교회는 개혁을 시도하지 않고 발전을 추구했다. 전임 원로목사의 목회에 대한 신뢰와 인정, 그리고 교회 전통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좋은 부분을 극대화했다. 그러므로 교인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었고 교회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시켜 기존의 성도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었다. 아울러 새가족 중에 초신자들이 많았기에(전체 등록자의 60% 이상) 기존 신자들이 감당해야 할 짐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성경적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자주 전해 주었다. 결과적으로 교회는 기존 교인의 희생이 아니라 기존 교인의 만족과 기쁨이 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임을 보여줄 수 있었고, 기존 교인과 새가족 간에 어떠한 알력도 존재하지 않는 교회가 될 수 있었다.

큰은혜교회는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인 만큼 물론 문제점도 있는 교회였다. 하지만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에너지를 쏟지 않고 교회에 은혜의 물결이 넘치게 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은혜의 물결이 파도 같이 흘러넘치니 기존의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사그라들면서 교회는 새로운 활력을 얻고 부흥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목회자는 교회 안에 은혜의 물결이 흘러넘치게 하는 데 집중하여 전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한다. 그러면 모든 관계와 모든 체제와 모든 사역 안에 부흥의 계절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다.

한 명의 성도가 단순히 한 명의 영혼이 아니라, 1만 명의 성도라고 늘 마음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단 한 명을 놓고서도 목회가 결실을 맺는 이유는 열 명이 모였든 1백 명, 1천 명이 모였든 1만 명, 10만 명이 모였든 늘 동일하게 정말 혼신을 다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복음을 전한 결과이다. 한 영혼이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영접할 때 천국이 떠나갈듯 잔치가 벌어진다는 그 사실을 필자는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어떤 환경 속에 있든지 언제나 굴하지 아니하고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명의 성도를 1만 명의 성도로 생각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모든 것을 성도, 곧 교인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교회의 전문가인 목사들이 교회에 대하여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자만과 착각에 빠져서는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성도들이 목사보다 교회를 더 사랑하고, 목사보다 교회를 더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목사가 성도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해답이 확실하게 나오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때가 많이 있었다. 목사는 교인과 한마음을 품어야 하는 것이고, 그러한 마음이 있을 때 교회는 부흥하게 되어 있다. 또한 교인 한 사람의 불만은 비단 한 사람 만의 불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한 두 사람만의 불만과 불평이라도 그냥 넘기지 말고 한 명의 성도가 만 명의 성도임을 깨닫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다.

큰은혜교회는 봉천제일교회로 출발하였지만 2008년 11월 9일자로 교회명을 큰은혜교회로 바꾸게 되었다. 교회가 이름을 바꾼 계기는 시대적인 교회 흐름에 편승한 것도 아니었고, 교회 이름이 주는 마케팅 전략 때문도 아니었다. 큰은혜교회는 지역의 행정동명 변경에 따라서 교회 이름을 자연스럽게 바꾸게 되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관악구는 관내 신림본동~13동과 봉천본동~11동의 행정동명을 대거 변경했다. 신림9동은 '대학동', 봉천1동은 '보라매동'하는 식으로 바뀌었고, 교회가 속한 봉천7동은 관내 낙성대공원을 따라 '낙성대동'으로 바뀐 것이다.

이제 큰은혜교회는 글자 그대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만을 바라고 의지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특별히 교회의 부흥이 이웃교회와 지역사회의 기쁨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많은 곳에서 특정 교회가 부흥하는 것이 도리어 이웃교회와 지역사회에 부담과 불만이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교회는 부흥을 통하여 지역사회와 이웃교회를 더욱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를 위한 더 많은 섬김의 장을 마련하고 충분한 예산을 지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웃교회의 부흥을 위하여서 우리가 가진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구상 중에 있다. 재정적인 자립을 못하는 이웃교회를 위해서는 교파를 초월해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의 부흥을 통하여 모든 이웃교회에 부흥의 물결이 넘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우리나라 일반 국민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서 전도하기가 힘들고 신도시나 새로운 인구 유입지역이 아니면 교회가 부흥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패배 의식에 빠져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 선교 역사 초기 언더우드와 아펜셀러는 처음부터 호의적인 국민을 대상으로 선교하였었던가. 결코 아니다. 그들의 기도와 사명의식과 지혜로운 선교 전략이 국민의 마음을 열기 시작하여 우리나라는 세계 선교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교회의 부흥을 이루지 않았던가.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좌절하지 말고 우리의 기도와 헌신과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지혜의 전략으로 국민의 마음을 새롭게 변화시키자. 모든 대도시 목회자는 블루오션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시골의 목회자들에게 빚진 심정으로 지금 우리 교회 옆에 있는 영혼들을 사랑할 때 교회마다 하나님의 부흥이 시작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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