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천사도 흠모하는 길 걸으셨네'

독자투고/ '천사도 흠모하는 길 걸으셨네'

[ 기고 ] 故 노남도선교사를 추모하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3월 19일(목) 11:34

이게 웬일입니까? 하늘나라에 가시면 먼저 가신다고 귀띔이라도 하시지 않고요. 그 동안 유럽 땅에 오셔서 해외 교민 목회 사역을 하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독일에서 12년 동안 흘리신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 외에 누가 알겠습니까? 선교사님은 유럽의 북쪽 함부르크에서 저는 남쪽 파리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교회를 섬기던 때가 그립습니다.

12년 임기를 마치시고 터키에서 6년간 선교사역을 하다가 고국 땅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선교사님은 젊은 시절 고국에서 교사의 직을 접고 뒤늦게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주의 종으로 헌신하시고 총회 교육부에서 교재 집필을 하다가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으시고 영적으로 열악한 유럽 땅을 밟으셨습니다. 선교사님은 종종 저를 부르시기도 했고 파리에 내려오셔서 유럽의 한인 교회들을 위하여 애정을 갖고 염려해 주셨습니다.

섬기시던 함부르크연합교회가 오래 전에 두 개로 나누어 졌음을 아시고 하나로 합치기 위해 노력하셨고, 후임인 손교훈목사님이 그 뜻을 받들어 두 교회를 통합한 것을 보시고 기뻐하셨지요. 이는 마치 솔로몬에게 성전을 건축하도록 준비해 둔 다윗 왕의 역할과도 같았습니다. 함부르크교회를 섬기시던 중 지병이 악화되어 독일 병원에서 1년간 요양하며 얼마나 교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셨습니까? 퇴원 후 남은 임기를 마치신 후 터키 선교사로 떠나시던 날 우리들은 얼마나 목사님이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아무런 선교 후원도 없이 떠나실 때 저는 '천사도 흠모하는 선교사의 길을 떠난다'는 말씀으로 파송예배를 드렸지요. 선교사님은 터키에서도 숙원이셨던 교육 선교의 비전과 꿈을 버리지 않고 애쓰셨습니다. . 몸도 불편하고 독일에 비하면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면서도 지난해 가을 유럽 노회와 선교사회 동문회 등의 역사를 정리해 주시면서 격려해 주신 섬세한 애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동안 선교사님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바울의 고백을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날마다 내 속에 눌리는 것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후 11:28) 선교사님! 유럽 여러 나라의 교회들이 본교단 목회자가 떠나버리면 다른 교단으로 바뀌는 것을 바라 보며 얼마나 아쉬워하셨습니까?

앞으로 저희들이 잘 섬기겠습니다. 평안히 잠드소서. 평소 후배들의 손을 잡아 주시던 그 손길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습니다. 선교사님을 따라 헌신한 사모님께 주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그리고 선교사님의 아들인 은석이가 목사가 되어 뒤를 따르는 일과 딸 보라가 독일에서 의사가 되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는 말씀을 우리에게 남겨 주신 유언으로 삼겠습니다.  이제 주님 곁에서 편히 쉬소서! 이제 의의 면류관을 받으소서.


이 극 범
총회 파송 프랑스 선교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