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돌보다 꽃을 먼저 안긴다면'

독자투고/ '돌보다 꽃을 먼저 안긴다면'

[ 기고 ] ◆ 교정사역자가 본 사이코패스 환자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3월 19일(목) 11:30

강호순 살인사건 이후 사회가 소란스럽다. 대개 담안에서 생긴 사이코패스 환자들이다. 저들에게 돌만 던지지 말고 말씀을 던지는 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이행해야할 책무라고 생각한다.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는 잠언 16장 4절 말씀에서 보듯 하나님은 해충도 지으셨고 병균도 지으셨다. 우리 성도는 악인을 통해 하나님께서 막대기로 사용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해마다 연례 행사처럼 일어나는 강력 살인사건은 모두 전과자들의 소행이었다. 유영철이 21명 살인, 정남규가 13명을 살해하고도 '부자를 더 죽이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고 했다. 정도현 5명, 김대두 19명, 대도 김창원의 대범한 절도행각, 원조발발이 98명 성폭행, 요즈음 강호순 살인사건까지. 그로 인해 CCTV설치, DNA은행설립 등 떠들썩한 사후 약 방문격인 논란이 불거졌다. 예방보다 범죄후 검거에만 열을 올리는 오늘의 현실을 보며 하나님께서 왜 "너희는 함께 갇힌 자같이 갇힌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자를 생각하라"(히13:3)는 말씀을 주셨는지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이다.

담안에 형제라고 말은 하지만 그들을 위해서 교회가 한 일은 무엇인가? 떡과 음료를 준비해서 예배드리는 것으로 교도소 선교한다고 하는데 물론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성경 찬송가 기증, 세례 상담 및 교정교역자의 헌신적인 사역, 모두가 필요하다. 평범하고 일시적 과오로 갇힌 자들에게 회개와 참회의 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재범, 삼범하는 무의탁 장기수들이다. 그들은 감옥을 자주 드나들면서 10년 이상 형을 받은 자들이다. 가족은 해체되고 부모들은 충격으로 쓰러져 사망했거나 불구가 되어 접견이든 영치금이든 편지 한통 받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소모품, 우표, 편지지, 휴지, 비누, 양말 등을 구입하고 싶은데 단돈 1만원이 없어서 5천원이라도 영치해 달라고 호소하는 저들은 분명 사이코패스라는 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은 자명하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정신을 말하는 사이코(psycho)와 병리상태를 말하는 패시(pathy)가 합쳐진 용어다. 의학적(특히 범죄심리학)으로는 일찍부터 연구되어 왔지만 요즘 강호순의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으로나 언론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의학적으로는 그 근원을 선천적 기질이나 성장과정의 환경에 따라 생기는 정신질환 정도로 여기고, 발행하는 정도도 품행장애나 폭력성향이 있고 반사회적 인격장애 그리고 공격적이고 자기를 위해 남을 착취하고 때로는 죄책감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심리이상의 정신질환자 정도로 연구되어왔다. 그리고 그 정도가 대놓고 남과 싸우거나 갈등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받는 경우도 드물고 정신질환이다보니 가족이나 본인도 더더욱 치료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는 담안에 있는 형제를 돌보면서 저들 속에서 선천적이 아닌 또 다른 사이코패스 발생이유를 보았다.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 그리고 소외 속에 극단적인 피해망상증이 생기는 증세로 변한다. 초기에는 카데식스(cathexis)집착증, 또는 마라스머스(marasmus) 사랑의 결핍증 등이 합쳐져 사이코패스 증상에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저들을 방치하면 중증에 접어들게 되며 증오심, 복수심 등으로 어떤 자는 무차별 살인할 계획을 하고 원인에 따라 친인척을 몰살, 다발적 성폭력, 물질에 대한 복수로 강도, 탈취, 사기의 수법으로 돈을 모을 계획을 하며 수감기간 내내 집착하게 된다.

현재 무의탁 장기수 중 25%가 사이코패스 환자라는 통계가 있다. 이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선교하는 방법은 월 만원 정도라도 영치금을 넣어주는 것이다. 본인은 10년째 교정사역을 하면서 8년동안 영치금 직접지원을 계속해왔다. 지속적으로 영치금을 보내면 감사를 나타내고 마음이 선해지고 바른 사고를 갖게되며 선교되어 올바른 성도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아왔다.  지금껏 1천5백여통의 서신을 받았는데 한결같이 감사와 회개, 보은의 글이다. 만원의 행복, 기다리는 행복, 세상에 나가면 남을 도우며 살겠다는 고백 등 신앙적으로는 큐티, 성경필사 등 모두가 주님의 은혜로 가득찼다. 어렵고 힘든 장기 재소자들에게 사이코패스 환자가 되지않게 하기 위해 우리 교회가 앞장서야 되겠다.

이를 위해 사이코패스를 병리적으로만 보지말고 사후 약 방문식으로 하지말며 예방하는 차원에서 교화하고 선교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할 때 무고한 사람의 희생을 막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이코패스를 예방하는 일에 모두 동참하여 주님께 영광 돌리기를 기원한다.


양 회 선
인창교회 장로ㆍ한국기독교교정복지선교회 이사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