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이사장 취임사

김삼환 이사장 취임사

[ 교계 ]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적인 변화 꾀할 것"

이수진 기자 sjlee@kidokongbo.com
2008년 11월 06일(목) 10:58
부족한 종을 한국기독공보 이사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기독공보를 앞서 섬기셨던 역대 이사장님들의 수고와 이루신 업적에 경의를 표하며,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계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총회장 취임사에서도 밝혔듯이 금번 제93회기 총회의 주제는 '섬겨야 합니다'입니다. 섬김에는 나눔과 희생이 따라야 합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십자가의 희생으로 섬김을 완성하신 주님을 본받아 병들고 상처받은 이 사회를 치유하도록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공보와 저는 머슴처럼 섬김과 희생의 정신으로 한국교회에 주어진 이러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온 몸을 바쳐 헌신토록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교회가 이 땅에서 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교회와 사람, 그리고 교회와 사회 간에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언론 매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계획대로 사람을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하고 복음을 전달함으로써 동역자 관계를 형성하며, 또 교회와 세상을 바르게 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기독공보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쇄 매체로서 한국기독공보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하며, 교회의 신념과 진정성을 많은 사람에게 정확하고 성실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또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비판 기능을 원할히 감당함으로 일반 신문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기독공보는 그 역사성이나 위상에 있어서 단연코 기독교 언론의 중심에 서있음을 생각할 때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지난 62년 긴 세월동안 험난한 민족사와 더불어 영욕의 세월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해 온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기독공보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리 긍정적이고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경제의 위기상황 속에서 인쇄 매체들 모두가 공통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때에 많은 신문들은 활로를 찾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하고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고 이끌지 못하면 순간적으로 주저앉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신문들이 섹션화와 판형 변경, 사업 다양화 등을 통해 생존을 위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영국의 타임즈가 2백여 년의 전통을 깨고 판형을 변화시켰으며,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독자층에 따라 40대 이상 장년층에겐 종이 신문을, 30~40대에겐 인터넷 신문을, 20~30대에겐 모바일 신문으로, 대상층을 나눠 연령에 맞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독공보도 역사와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적 흐름에 신중하게 그러나 신속히 대응하면서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믿는 자에겐 능치 못할 일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며 이 사역을 감당해 나갈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길을 열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 일을 위해 저는 이사장이 아니라 머슴과 종으로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내외빈 여러분! 선교 2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의 손에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갈등과 대립의 시대에 세상의 질타와 비판이 한국교회를 향하고 있으며, 위기의식이 우리 안에 퍼져있습니다. 사랑과 용서로 우리가 한국교회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할 때 이 나라의 미래는 살아날 수 있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종이지만 제가 먼저 낮아져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기독공보가 나눔과 희생을 통해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을 향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기독언론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도 기도해 주시고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11월 3일
 이사장 김삼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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