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화된 연합기관 현실 받아들일 때

다원화된 연합기관 현실 받아들일 때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4년 09월 09일(월) 12:15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5일 제35-5차 임원회(긴급)를 소집해서 한국교회총연합이 제안한 통합 합의문을 부결했다.

양 기관 통합은 지난해 8월 한교총이 '이단 문제 해결'과 '각 교단 총회 추인' 선결을 확인해서 결렬된 이후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가 지난해 9월 임시총회에서 통합 여건이 조성되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교총은 지난 1월 9일에 상임회장회의에서 오정호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통합추진위원장에 선임했다.

연합기관 통합은 한국교회 분열 극복, 대사회 신뢰도 회복, 일관된 한국교회 메시지 전달을 명분으로 삼아왔다. 한기총은 이단 문제의 한계 속에서 연합기관 역사성을 주장했다. 한교총은 주요 교단이 참여하여 금권선거 없는 한국교회 대표성을 구현했다. 양 기관 통합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2022년 2월 18일에 '상호존중, 공동 리서십, 플랫폼 기능'의 3대 기본원칙을 담은 연합기관 통합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는 임원회를 마친 뒤 한기총 통합안을 새롭게 만들어 한교총으로 보내겠다고 밝혔으나, 한교총 내 NCCK 회원교단이나 한교총의 3대 종단 대표자 간담회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볼 때 양 기관 통합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9월에 장로교단들이 총회를 개최하고 교단장을 선출하면 한교총 지도부도 대폭 교체된다.

2011년 한기총의 대표회장 금권선거 논란으로 시작된 연합기관 분열은 이단문제와 일부 인사의 극우적인 정치행보까지 얽혀서 실질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제 한국교회는 연합기관 통합의 명분에 매이지 말고 다원화된 연합기관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공교회 중심의 연합기관 발전을 통해서 실질적인 통합의 열매를 거둘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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