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섬김이를 하며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

새내기 섬김이를 하며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

[ Y칼럼 ]

김나예 청년
2024년 09월 11일(수) 03:03
지난 칼럼에서 한동대학교에 입학하고 선배들, 교수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하나님을 다시 만났던 이야기를 했었다. 해가 지나고 선배가 되면서 새로 입학하는 새내기 친구들이 너무나 예뻐 보였다. 나도 그동안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어 4학년이 되는 올해 '새내기 섬김이'를 지원했다.

'새내기 섬김이'는 우리 학교만의 문화 중 하나다. 보통 2명의 남녀 새내기 섬김이와 8명 정도의 새내기가 한 팀이 된다.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고, 30명이 넘는 큰 팀에 속해 담당 교수님의 지도를 받는다. 채플과 공동체 리더십 훈련도 같이 듣는다. 새내기 섬김이는 수강 신청을 도와주는 것부터, 성년의 날 축하, 중간고사 기말고사 파이팅 이벤트 등을 준비하며 새내기들이 첫 학기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서로 잘 맞는 사람들은 졸업 후에도 쭉 좋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경우도 많다.

내가 새내기 때 좋은 선배들을 보고 배우며 하나님을 만났듯, 한동에 입학하는 새내기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누리길 바랐다. 그 과정에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기대하며 기도로 준비했다.

그리고 어느 새 새내기들을 만난지 반년이 훌쩍 지났다. 되돌아보면 새내기들 한 명 한 명이 너무 귀엽고, 함께 보낸 시간이 즐거웠다. 새내기들이 챙겨준 것이 고맙다며 역으로 우리를 챙겨줄 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새내기들끼리 서로 갈등이 있을 땐 중간에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함께 섬기는 파트너에게 속상함이 쌓여서 큰맘 먹고 털어놓은 적도 있었다. 한동대학교라고 해서 크리스찬만 입학하는 것이 아니기에, 신앙이 없는 친구들이 소외되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내 힘으로는 사랑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이 찾아왔고, 그럴 때는 그저 기도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묵묵히 기도하며 기다릴 때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에 용서와 평안을 주시고, 모든 염려를 차근차근 해결해 주셨다. 이 과정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는 크신 사랑을 이해하고 경험하며 감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새내기 한 명 한 명의 부족한 모습마저 귀엽고 사랑스럽다. 하나님이 이 친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기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들인 것이다. 나 또한 새내기들 앞에서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부족함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제일 바쁘고 내 살길 찾아 나서야 하는 4학년에, 왜 새내기들에게 시간을 이렇게 많이 쓰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들도 품고 함께 맞춰 나가는 법, 참고 이해하는 법, 기도로 묵묵히 기다리는 법, 그리고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배웠다. 내가 만난 새내기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한동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세상을 바꿀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오늘도 내 안에 주님의 사랑을 부어주셔서 아낌없이 흘려보내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김나예 청년 / 새마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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