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회식, '최후의 만찬' 패러디로 논란

올림픽 개회식, '최후의 만찬' 패러디로 논란

한교총 등 종교계 '기독교 모독, 올림픽 정신 훼손' 비판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8월 01일(목) 08:40
파리 올림픽 개회식 중 논란을 낳고 있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공연 모습.
2024년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공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전 세계 종교계는 '기독교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히 항의하는 등 개회식 파문은 갈수록 확산 중이다.

문제가 된 영상은 파리 센강의 개회식 한 장소에서 긴 식탁 앞에 푸른 옷을 입은 여성을 중심으로 여장을 한 남성 공연자들이 서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종교 관계자들은 이 장면이 예수와 제자들을 조롱한 묘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만찬 식탁 위에서는 프랑스 배우 필리프 카테린느가 술과 욕망의 신 '디오니소스'를 연기했는데 이 과정에서 남성 댄서의 신체 일부가 바지 아래로 노출됐다는 문제가 제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7월 30일 논평을 통해 이번 파리 올림픽 개회식 문화행사가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또 기독교 정신에 대한 부적절한 패러디를 통해 자신들의 정신적 미래가 없음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한교총은 "7월 26일부터 시작된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개회식에서 올림픽 정신을 무색하게 하는 연출로 전 세계 24억 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큰 수치와 고민을 안겼다"며, "이번 개회식은 인류가 쌓아온 문화적 유산과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하여 희화화했고, 여장 남자를 다수 등장시켜 동성애를 미화하는 등 의도적으로 화려한 색채의 의상과 춤사위를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교총은 "올림픽은 전통적으로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진 육체를 단련하여 공정하게 경쟁하며 각각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위함에 목적이 있다. 여기에는 이념과 종교, 인종이 개입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이번 개회식 문화행사는 자신들과 다른 다수 종교와 이념을 공격함으로써 스스로 분쟁을 야기해 올림픽 정신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한교총은 이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한교총은 "금번 파리 올림픽은 1924년 열린 제8회 올림픽 100주년에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전운이 감도는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주어야 했다"며 "그러나 이번 개회식에서는 새롭고 참신한 창작물이라기 보다 그동안 인류가 쌓아 올린 문화적 성과를 패러디하여 기획자의 의도를 강요하는 데 열중했다. 이로써 스스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무도하게 공개적으로 모욕함으로써 올림픽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 그들 정신에는 발전적 미래가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도 31일 성명을 통해 파리 올림픽이 반기독교 코드로 가득하다고 규탄했다.

한장총은 "전 세계인들을 위한 화합의 장이 돼야 할 올림픽에서 말로 다 표현할 수조차 없는 끔찍하고 역겨운 광란의 무대가 펼쳐져 충격을 줬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기독교에 대한 모욕과 조롱, 동성애와 음란 코드로 가득한 저질 퍼포먼스들로 꾸며졌다"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장면, 게이들의 혼음을 암시하는 장면,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 장면, 그 외에도 사탄과 일루미나티의 상징을 연상케 하는 여러 장면이 있었다. 그 모습들은 그야말로 성경 속 소돔과 고모라 그 자체였다. 이는 재미도, 감동도, 교훈도 없는 최악의 올림픽 개회식으로,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모욕감과 불쾌감과 혐오감을 안겨 줬다"고 주장했다.

한장총은 "올림픽 현장에서 벌어진 이와 같은 행태들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책임자들의 더욱 진정성 있는 사과와 철저한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한다"며 "나아가 기독교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전 세계의 장로교인들과 연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도 30일 성명을 내고 올림픽 개막 축하를 빙자한 반기독교적 도발 행위를 규탄했다. 한교연은 "우리는 올림픽 개막식 공연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기독교 명화 '최후의 만찬'을 동성애와 변태 성욕자들의 난장판으로 만든 프랑스의 기획 의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리에 동성애자와 여장 남자(드래그 퀸), 트랜스 젠더를 등장시킨 것은 기독교를 조롱하고 드러내 모독하려는 의도가 아니고는 달리 설명이 안 되는 모욕적 행태이다"라며 "한국교회는 이번 사건이 프랑스가 기독교 복음 정신을 버리고 동성애와 쾌락주의를 선택한 증표가 아니길 바란다. 만약 이게 진정한 프랑스의 본 모습이라면 16세기 프랑스 출신의 종교개혁자로 장로교를 창시한 장 칼뱅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한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치욕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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