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에서의 마약갱생 사역

브라질 상파울루에서의 마약갱생 사역

[ 다음세대우리가지키자(마약중독) ] 23

박종필·신숙희
2024년 07월 18일(목) 10:09
팬데믹 중이던 2020년 10월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 선교회(Projeto o Reino de Deus)'의 주요 사역지는 '마약촌(Cracolandia)'과 '마약갱생원(Casa de Recuperacao)'이다. 독자들에게는 어쩌면 너무나도 생경한 사역이 아닐까 싶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가장 큰 문제들은 2000만 명에 가까운 도시 유동 인구와 엄청난 빈부 격차, 강도와 마약촌의 문제들이다. 우리의 마약촌 사역은 팬데믹 중에 '이 도시에 지금 예수님이 오신다면 어디로 가실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됐다. 필자의 자택에서 1.5km도 되지 않는 곳에 세계에서 어쩌면 가장 큰 오픈 마약시장이 있다. 마약촌에서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약은 마리화나(대마초)가 81%, 코카인이 78%, 크랙이 77%로 중복 사용되고 있다고 최근 4월에 보도됐다.

팬데믹 동안 시청과 시경찰들에 의해 흩어졌던 마약중독자들이 다시 한 장소로 다시 밀집되기 시작했다. 팬데믹 전에는 더 많은 이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기도 했다. (2017년 통계에는 거의 2000명이 모였었다.) 팬데믹 이후 다시 그들이 한 곳으로 모여 들고 있다.

복음 전도자로서 이들을 위한 가장 큰 사역은 무엇인가? 결국 그들은 가정으로 돌려보내거나 마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회복과정에 입소시키는 일이었다. 사역 초기에 우리의 마약갱생원이 준비되지 않아 많은 다른 NGO나 교회들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마약 중독자들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다시 마약촌 한복판에서 그들을 만나는 일들이 반복됐다. 결국 여러 해 동안 우리와 동역해 온 한 브라질 장로교단 소속의 교회에서 자신들의 수련원 한 건물을 우리의 마약갱생 사역을 위해 내어 주었고, 2023년 1월부터 우리팀의 마약갱생원 사역이 시작됐다. 정원 10명의 갱생원에서 지금까지 6개월 과정의 갱생프로그램은 잘 수료한 이들은 3명(수료증발급인원).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갱생률은 10% 남짓인 듯 하다. 과정 중에 (우리가 강제하기 않기 때문에) 몰래 빠져 나간 이들이 많고, 그들 중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는 소식을 듣기고 했다. 마약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이다. 그럼에도 이 사역을 멈출 수가 없다. 복음으로 한 사람이 회복되는 그의 가정이 회복되고, 지역이 회복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너무 한국과 동떨어진 이야기인가? 필자가 청년 사역이 한참이었던 2015년 즈음에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청년들의 혼전순결과 관련된 조사를 했는데, 미혼 기독청년의 52%가 이미 성관계를 경험했고, 61.3%는 혼전순결이 필요 없다고 응답했다. 비기독청년들과 다를 바 없는 통계를 보면서 '한국교회가 기독교적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청년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됐다. 교회 내에서 마약에 대한 경험치를 조사한 연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숫자가 교회 밖의 이들과 큰 차이가 있을까? 몇 해 전 크게 이슈화된 마약 사건에 연루된 이들 중에 잘 알려진 교회의 청년이 있었다. 교회와 기독공동체는 마약과 관련돼 얼마만큼 상황을 이해하고 이 일을 위해 준비돼 있는가?

박종필·신숙희 / 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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