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동등성은 복음의 본질"

"남녀 동등성은 복음의 본질"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 세계적 바울신학자 김세윤 초청 특별 강연 개최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07월 13일(토) 11:14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은 지난 11일 서울영동교회에서 김세윤 교수 초청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강의하고 있는 김세윤 교수(풀러신학대학교 은퇴)
"우리는 남녀 동등과 상호주의의 원칙이 단순히 신앙의 '실천'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원리인 복음의 본질에 속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울신학의 대가로 평가받는 김세윤 교수(미국 풀러신학대학교 은퇴)가 지난 11일 여성안수추진공동행동(공동대표:구교형 김종미)이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 시무)에서 개최한 특별 강연에서 위와 같이 주장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그간 교회 내 여성 리더십을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의 성경적 근거로 사용되어 온 바울 서신의 본문들을 분석하고, 바울의 신학은 남녀 동등성과 상호주의에 기초해 있으며 여성의 리더십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바울의 칭의의 복음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 인간이 무엇을 타고 났는가, 무엇을 이루었는가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내포한다"며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구속과 새 창조의 질서 안에서는 불평등과 불의, 고난을 가져오는 이 세상의 모든 차별이 해소된다. 여기에는 물론 남자와 여자의 차별도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는 갈라디아서 3장 28절 등 바울 서신의 수많은 본문들이 복음의 보편성과 무차별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봤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바울은 보편성과 무차별성이라는 복음 이해에 기초해 당시의 시대 문화를 거슬러 남녀의 동등함을 가르쳤다. 그는 "고린도전서 7장 등 남자와 여자에 대해 가르치는 많은 본문들에서 바울은 남녀의 철저한 동등성과 상호주의를 강조하고 있다"며 "고대 사회의 가부장적 가족제도에서, 아내의 굴종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이 가르침은 혁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 특히 바울은 하나님 나라와 칭의의 복음으로 노예와 여성을 해방하고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을 타파했다. 그렇기에 역사적으로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여러 저항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 사회신분의 차별, 남녀 차별이 많이 해소되어 온 것"이라며 "복음을 귀히 여기는 한국교회가 복음적인 여성 리더십을 건강하게 세워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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